이낙연 "민주당 국회의원 68명이 전과자"정성호 "희생의 대가로 꽃길만 걸어온 분"김남국 "이낙연, 추하다 못해 찌질한 정치인"
  •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미영 전 울산시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미영 전 울산시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예고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고 지적하자 친명계가 9일 이 전 대표를 향해 "꽃길만 걸어온 분"이라고 반격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UBC 울산방송 '프라임뉴스'에서 "(민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68명이면 44% 정도 되는데, 다른 당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봉쇄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민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왔다"고 전제한 이 전 대표는 "지금은 그게 고장난 상태이고 굉장히 심적으로 병적인 상태"라고 민주단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양당 독점 정치구도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계 의원모임인 '원칙과상식'과 협력도 시사했다.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철옹성처럼 견고한 양당 독점의 정치구도를 깨뜨려서 바람구멍이라도 내야 한다. 그런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선은 당내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혁신계 의원모임 원칙과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안팎으로 추락하고 있다. 근본적 원인이 정치의 잘못에 있는데, 각자 진영의 생존에만 매몰된 나머지 국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지금 이 상태로 둬서는 대한민국이 추락해서 침몰로 갈 수도 있겠다. 이 상태를 멎게 하려면 건전하고 합리적인 제3의 세력이 나와서 양당의 폭주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신의 신당 창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에 친명(친이재명)계는 9일 반격에 나섰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 44%가 전과자' 발언을 한 이 전 대표를 향해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같은 많은 희생의 대가로 꽃길만 걸어온 분"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통계를 낸 결과 노동운동·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16% 정도"라며 "일반 범죄로 입건된 경험이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이 19% 정도로 더 많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어떻게 보면 노동운동·민주화운동 같은 많은 희생의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아니냐"고 되물은 정 의원은 "그동안 자기와 함께했던 당원·지지자들을 기득권으로 몰아붙이고 떠난다는 것은 무슨 명분과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도 개탄했다.

    민주당 출신 친명계인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이 전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위선의 가면을 벗어 던진 전과 2범 이낙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글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정말 추하다 못해 찌질한 정치인이다. 이렇게까지 '찌질한 사람'인 줄은 몰랐다"며 "그동안 언론에서 잘 포장해줘서 일반 국민은 젠틀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부터 오만함과 특권의식에 쩔어 꼬이고 삐뚤어진 성품의 사람이었다"고 이 전 대표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미디어가 포장해주었던 위선의 가면을 이번에 벗어 던진 것일 뿐"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는 단 한 번도 진보적이었던 적이 없다"고도 비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9일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고 발언에 오류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민주당 국회의원 44%가 전과자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 시민단체의 통계를 인용한 발언이었다"며 "그러나 계산해 보면, 44%가 아니라 41%가 맞다"고 내용을 정정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그 숫자에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경우도 꽤 많이 포함된다"며 "제가 그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큰 실책이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민주화 영웅들의 희생을 높이 평가한다. 그 발언을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