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인요한, 19일 만에 마주 앉아 17분간 비공개 면담김기현 "믿고 맡겨달라… 바로 수용 못하는 점 이해 부탁"인요한 "책임 있는 분들 희생해야 된다는 생각 변함 없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9일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의원 등 '주류 희생안'을 두고 지도부와 혁신위원회 사이에서 잡음이 계속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서로간 혁신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주류 희생안'을 두고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6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약 17분 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혁신위원회 활동으로 당이 역동적으로 가고있다"며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남은 기간도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저희 지도부의 혁신의지를 믿고 맡겨달라"며 "제안해주신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다만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안 의결에 대해선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긴 호흡으로 지켜봐주시면 혁신안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기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혁신위에서 주셨던 아젠다가 혁신적이고 그래서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있다"며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 만큼 어떻게 스텝 바이 스텝(Step-by-step, 차근차근) 할 것인가 고민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에 추천해달라고 제안한 부분에 대해서는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며 사실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인 위원장은 재차 '주류 희생안'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며 이견을 보였다.

    면담에 함께한 정해용 혁신위원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 혁신 의지를 확인했다"면서도 "혁신위는 총선 승리와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디 국민의 뜻과 혁신위 제안을 총선 층리의 밑거름으로 삼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회동에서 역시 '화해 시그널'은 보였지만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지도부와 '빠른 결단'을 요구하는 인 위원장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한편, 혁신위는 다음날(7일) 지도부에 혁신안을 보고하기로 계획했지만, 다른 혁신위원들과 추가적인 논의를 위해 오는 11일로 연기했다.

    혁신위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남은 기간 동안의 활동 방향과 기간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