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7형 시험발사일은 국방발전 대사변 이룩된 역사의 날" 주장합참 "기념일은 물론 평시에도 북한 도발 지속적으로 추적·감시할 것"
  • ▲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연합뉴스
    ▲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하면서 해당 시기를 전후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및 미사일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6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3차 발사를 포함,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 추적 및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공업절이라는 이름으로 몇 차례 지정한 적이 있다"고 전제한 이 실장은 "그러한 기념일 계기를 포함해서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5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상무회의를 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가 이뤄졌던 '2022년 11월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미사일공업절 제정은 세계적인 핵강국,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의 위용을 만천하에 떨친 2022년 11월18일을 우리식 국방발전의 성스러운 여정에 특기할 대사변이 이룩된 역사의 날로 영원히 기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매체들은 "우리 국가의 무진막강한 국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조선노동당과 공화국 정부, 온 나라 전체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의 발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18일 오전10시15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km에 고도 약 6100km, 속도는 약 마하22로 한미 정보당국이 탐지했다.

    고각발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상발사했을 때의 사거리는 1만5000㎞에 이르는 등 북한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사실상 ICBM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이전까지 정치적 일정과 판단에 따라 무력도발을 시도해온 북한이 새로 지정한 '미사일공업절'을 기념하기 위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도발에 앞서 포석을 놓은 행위라는 해석이다.

    관계당국은 북한의 미사일공업절 지정 의도와 관련,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유의하며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017년 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날인 '11월29일'을 2021년 달력에 '로케트공업절'이라고 표기한 바 있다. '로케트공업절'은 그러나 별다른 이벤트 없이 2022년 달력에서 사라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 9월13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뒤부터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