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서 응급처치→ 치료는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동해서 받아임상혁 녹색병원장은 이재명 경기도 자문위 출신…'이재명영화제'와 업무협약도박석운 녹색병원 발전위원은 진보연대 대표… 이재명 성남시의료원 이사 출신2007년 FTA, 2008년 광우병, 2016년 朴 탄핵, 2023년 후쿠시마 등 시위 주도 녹색병원 발전위원은 이재명 경선 캠프 비서실장 맡았던 민주당 박홍근 노동조합·시민단체 양길승·양경수·김동명·송경용·윤정숙이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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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 건강 악화로 입원한 녹색병원의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병원장과 병원 산하 위원회 관계자들이 이 대표와 연이 있는 인사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1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단식 19일 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건강 악화로 여의도성모병원오로 긴급 이송됐다가 다시 서울 중랑구에 있는 녹색병원으로 이동했다. 성모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이 대표는 녹색병원에서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병원을 옮긴 이유를 "단식 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있다"며 "치료를 뒷받침할 시설이 완비됐다고 해서 그쪽으로 이송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녹색병원은 성모병원에서 약 30분 거리여서, 굳이 그곳으로 이동한 배경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온다. 녹색병원 원장부터 '발전위원'까지 이 대표와 과거부터 연을 맺은 인사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임상혁 녹색병원장은 2021년 3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출범시킨 '경기도 노동정책자문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자문위는 경기도 노동정책 발굴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자문위원의 임기는 2년이었다.같은 해 녹색병원은 이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임 원장을 비롯한 녹색병원 의료진은 지난 7월6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반대를 위해 단식농성을 했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의원을 찾아가 방문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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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공익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동·시민사회 등 다양한 부문의 인사로 구성된 '녹색병원발전위원회'에는 소위 '전문 시위꾼'으로 불리는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가 있다. 박 대표는 여러 좌파 단체에 속해 반정부시위에 적극 가담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박 대표는 2007년 한미FTA(자유무역협정)저지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이듬해인 2008년 광우병위험감시국민연석회의 공동대표를 맡아 불법집회 및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2016년 10월2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집회를 처음으로 추진한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박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와도 연이 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2016년 박 대표는 성남시의료원 추천직 이사로 임명돼 3년의 임기를 마쳤다. 이 대표의 승인을 받아 임명됐지만, 당시에도 박 대표의 각종 시위 참여 경력을 두고 전문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이후에도 박 대표는 민주당과 정치적 궤를 함께했다. 박 대표는 지난 1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촉구 촛불집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야당 의원들과 동행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용선·이수진(비례)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함께했다.녹색병원발전위원회에는 이 대표의 경선 캠프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있다. 공동위원장으로 양길승 원진직업병관리재단 이사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송경용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윤정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 야권 성향의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한편, 일각에서는 병원에서 회복치료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링거를 맞으면서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