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에 수직균열...지난해 폭발 고열·충격 여파로 분석돼우크라, 핵심 보급로 끊고 크름반도 수복 성공할까?
  • ▲ 크름대교ⓒ뉴데일리tv
    ▲ 크름대교ⓒ뉴데일리tv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 해협 대교(이하 크름대교) 교각에서 심각한 수직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다리가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균열 사진을 공개하며, 정확히 언제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건축 전문가는,
    크름대교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한 충격 여파가 누적되면서 교각에 수직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8일, 크름대교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폭발물을 실은 트럭이 폭발하면서, 일부 편도 구간이 날아갔습니다.
    러시아는 곧바로 긴급 보수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그 결과, 차량용 교량은 복구됐습니다.
    다만 열차 교량 복구 작업은 오는 7월 1일 완료될 예정이라서, 통제가 여전히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폭발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외견상 문제가 없어 보이는 다른 교각도 영향을 받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한 건설전문가는,
    크름대교 폭발사건에서 나온 고열로 인해 교각의 콘크리트와 철근이 약해지면서, 붕괴 위험성이 있다고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콘크리트와 철근은 고열에 매우 취약하다.
    콘크리트의 경우 열 팽창으로 미세균열이 생긴다.
    철근은 700도 이상의 고열에 노출되면, 강도의 20%를 영구적으로 상실한다.
    콘크리트의 미세균열과 철근의 강도 약화가 결합하면 구조물의 붕괴로 이어진다."

    크름대교는 총 18km로 유럽에서 가장 긴 다리입니다.
    왕복 4차선 차량 교량과 철도 교량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크름반도 동부 케르치 반도와 러시아 타만반도 사이에 이 다리가 놓이면서, 선박으로 이틀 걸리던 양측 간의 물류 시간이 반나절로 줄었습니다.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핵심 보급로 역할을 톡톡히 하기에, 크름대교는 러시아 입장에선 전술적·경제적 가치가 큰 다리입니다.
    이 때문에 크름대교는 '푸틴의 자존심'이자 '전략 무기'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푸틴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던 다리가 공격받자, 푸틴은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바로 보복을 감행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이틀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75발 가량 가했습니다.
    이후 푸틴은 지난해 12월 크름대교를 직접 찾아 벤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복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 다리에 대한 의미가 그에게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의 핵심 보급로 크름대교마저 붕괴할 경우,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