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애셋 "김남국 빗썸 핫월렛→ '클립지갑' '업비트지갑' 두 갈래로 움직여"각각 27억·59억 상당… 위믹스 코인 개수도 80만 개 아닌 132만 개 이상 추정업비트 이상거래 신고, 빗썸은 누락… 김남국 문제 확인되면 빗썸도 제재
  •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60억 코인 보유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추정되는 주소가 발견됐다. 이에 김 의원은 60억원이 아닌 87억원이 넘는 코인을 보유했던 것으로 의심돼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지털애셋은 김 의원이 공개한 성명을 기반으로 클립 지갑 주소를 추적했다. 

    이 매체는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클립 지갑(카카오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보관 지갑) 거래 내역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핫월렛(네트워크에 연결돼 실시간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지갑)을 통해 87억원 상당의 위믹스가 김 의원의 클립 지갑과 업비트 지갑으로 전송된 기록을 발견했다.

    우선 김 의원의 빗썸 핫월렛에는 2022년 초 87억원 상당의 위믹스가 보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 위믹스는 김 의원의 클립 지갑과 업비트 핫월렛으로 움직인다.

    지난해 1월21일 세 차례에 걸쳐 약 42만 개의 위믹스가 클립 지갑으로 입금됐다. 당시 위믹스 가격은 약 5달러(약 6600원)로 약 27억6000만원 상당이다.

    이후 같은 해 2월부터 3월까지 빗썸 핫월렛에 있던 약 90만 개의 위믹스가 김 의원의 업비트 지갑을 거쳐 업비트 핫월렛으로 입금됐다. 이때 위믹스 가격은 약 5~6달러(약 7900원)였다. 5달러를 기준으로 해도 약 59억4000만원이 김 의원의 지갑으로 흘러간 것이다.

    결국, 빗썸 핫월렛에서 김 의원의 클립 지갑으로 27억6000만원 상당의 위믹스가, 업비트 지갑으로는 약 59억4000만원 상당의 위믹스가 입금된 것이다. 이는 총 87억원에 달한다. 당초 김 의원에게 제기된 '60억 코인 보유 의혹'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금액이다.

    위믹스 보유 개수도 당초 80만 개 정도로 알려졌지만 김 의원은 지난해 초 빗썸에 적어도 약 132만 개의 위믹스를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디지털애셋은 전했다.

    이에 더해 디지털애셋은 코인 거래소 빗썸이 김 의원이 지난해 2월부터 3월까지 다량의 위믹스를 업비트로 이체했을 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를 누락한 의혹도 제기했다.

    특정금융정보법 4조에 따르면, 불법자금으로 의심되거나 불법적인 금융거래 등 자금세탁행위나 공중협박 자금조달행위라는 합당한 의심이 들 경우 그 거래가 이뤄진 금융회사 등은 FIU에 이 사실을 보고해야 한다.

    다만, 불법거래나 자금세탁 등 의심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거래소마다 상이하다.

    이에 김 의원의 위믹스 대량이체를 두고 업비트만 FIU에 의심거래 보고를 했고 빗썸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빗썸은 디지털애셋에 "의심거래 보고 유무 확인은 특정금융정보법 위반사항이라 확인이 불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FIU 관계자는 "의심거래 보고 여부는 확인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 김 의원의 거래가 추후에 심각한 문제로 확인될 경우 빗썸 역시 금융위원회의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신고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