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세계언론자유지수' 공개北, 전 세계 180개국 중 꼴찌… 중국·러시아보다 낮아"北, 정보 엄격한 통제… 독립적인 저널리즘 금지"
  •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세계언론의날(5월3일)을 맞아 공개한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북한은 180개국중 180번째에 꼽혔다. ⓒ국경없는기자회 홈페이지
    ▲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세계언론의날(5월3일)을 맞아 공개한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북한은 180개국중 180번째에 꼽혔다. ⓒ국경없는기자회 홈페이지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북한의 언론자유를 '블랙홀'이라고 묘사하면서 전 세계 180개국 중 최악으로 평가했다.

    3일 RSF는 세계언론자유의날(5월3일)을 맞아 '세계언론자유지수(World Press Freedom Index)'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총 180개국 중 180번째(21.72점)에 꼽혔다. 이는 중국(179위)이나 러시아(164)보다 낮은 순위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180위를 기록한 바 있다.

    RSF는 북한이 "정보를 엄격히 통제하고, 독립적인 저널리즘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SF는 그러면서 '정부 공식기관인 조선중앙통신(KCNA)이 북한이 허용한 유일한 뉴스 출처"라고 설명했다. AFP(Agence-France Presse)와 교도통신(Kyodo News) 등 몇몇 외신사가 공식적으로 북한에 주재하고 있지만, 철저한 감시하에 운영되고 있다고도 RSF는 전했다. 

    RSF는 또 김정은을 "감시와 억압, 검열, 선정에 권력을 두고 있는 전체주의 정권의 최고지도자"라고 꼬집었다. 김정은이 당과 군대, 자신을 칭찬하는 내용만 언론을 통해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 헌법 67조에는 언론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RSF의 세드릭 알비아니 동아시아지부장은 2일 미국의소리(VOA)에 출연해 "북한은 검열을 받지 않은 정보에 접근하기가 특히 어려운 암흑지대, 블랙홀"이라고 표현했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다른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일부 언론인이 가혹한 처벌을 받더라도 조사 후 그 결과를 자국과 때로 해외에서 발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알비아니 지부장은 "하지만 언론자유를 명시한 헌법 67조에도 불구하고 북한정권은 이 원칙을 체계적으로 유린하고 있다"며 "과거에 언론인들이 당의 입장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체포, 추방한 것은 물론 강제노동수용소에 보냈고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2023년 RSF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또다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북한의 언론자유와 관련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세계언론자유의날'의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세계언론자유의날은 5월3일로, 1993년 유엔총회에서 공포된 이후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VOA를 통해 "75년 전 김일성이 권력을 잡은 이후 북한에는 단 하루도 언론의 자유가 없었고, 이는 분명 북한을 전 세계에서 언론의 자유가 가장 암울한 곳으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주민들은 북한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지 않는 정보를 얻기 위해 외국 라디오 방송, USB와 CD를 통해 밀반입된 매체, 심지어 풍선을 통한 전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지금 북한 당국은 외부에서 들어온 이 같은 매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체포하고 일부 처형하기 시작했다고 로버트슨 부국장은 전했다.

    한편, 세계언론지수 1위로는 노르웨이가 뽑혔다. 노르웨이는 95.18점을 받아 7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70.83점으로 4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