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도감청 논란에 "한미 양국이 의기투합한 상태""정보 공유 확대 대상국 日 포함 가능성 크다"… 단계적 검토토니 블링컨 "기밀 문건 논란, 한국 등 동맹국 협력에 영향 없어"
  • ▲ 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미국 정보당국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미국 측이 만날 때마다 유감을 표명하며, 추가적 상황이 나올 때마다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확답을 줬다"고 밝혔다.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김 차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경우에도 양국 신뢰를 굳건히 하는 계기로 삼자는 인식이 확고하게 일치했다"면서 "아직 미국 측에서 추가로 나온 사실관계는 없지만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도·감청 의혹이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에는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 계기로 삼고 신뢰 관계를 갖고 더욱 내실 있고 성과 있는 정상회담을 만드는 데 대해 양국이 의기투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보 동맹 확대 파트너에 일본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 차장은 "단계적으로 사안에 따라 일본의 동맹 확대가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사이버 안보 협력에 관해 별도 문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방위조약의 지리적·공간적 범위를 우주·사이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김 차장은 한미 정보 공유를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의 정보 공유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즈' 수준으로 올릴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권 국가의 정보 동맹이 있고, 우리는 그것보다 어쩌면 더 깊은 한미 정보 동맹이 있기 때문에 이를 더 굳건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김 차장의 설명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도·감청 의혹을 축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정당한 항의조차 하지 않는다"는 야당의 주장과 배치된다.
  •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기밀 문건 유출,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에 영향 없다"

    한편, 미국 정부 측은 기밀 문건 유출 논란이 한국 등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밀문건 유출이 발생한 이후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고위급에서 접촉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보 보호 및 안보 파트너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들은 것은 우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평가한다는 것이었고, 우리의 협력에 그것이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난 그런 것(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거나 듣지 못했다"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기밀문건 유출) 조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용의자가 구금돼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