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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성탄절' 36시간 휴전 제안… 우크라 "진군 막으려는 꼼수" 일축

우크라 "병력과 무기 반입 위한 속임수… 휴전 원하면 우크라 내 점령지 떠나라"BBC "러시아 휴전은 국내용 내러티브이자 우크라 '악마화'를 위한 손쉬운 도구"

입력 2023-01-06 14:15 수정 2023-01-06 14:15

▲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주민(73)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심하게 손상된 집을 바라보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달 31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부상하고 며느리를 잃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의 성탄절을 맞아 '36시간 휴전'을 국방부장관에게 명령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군사를 재결집할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며 푸틴 대통령의 휴전 명령을 일축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크렘린궁 성명을 통해 "키릴 총대주교의 호소를 고려해 오는 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 내 모든 전선에서 휴전에 돌입할 것을 국방부장관에게 지시(instruct)했다"며 "전투지대에 살고 있는 많은 정교회 교도가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우크라이나 측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은 1월7일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심야 화상연설에서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진군을 막고 병력과 무기를 추가로 들여오기 위한 속임수로 휴전을 이용하려고 한다"며 "이러한 휴전으로 러시아가 얻을 것은 또 다른 사상자 증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보좌관도 크렘린궁의 발표 후 트위터에 "위선적 행위를 그만하라"고 질타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외국의 영토를 공격하거나 민간인을 숨지게 하지 않는다. 우리 영토 내 점령군 구성원만 공격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떠나야만 '일시적 휴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장관은 "러시아는 평화를 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은 계속해서 무시했다"며 러시아의 지난해 12월24일 헤르손 포격과 지난 1일 전야 공습을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결정을 두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지난 성탄절과 새해에 병원과 보육원과 교회를 폭파하려고 했다"며 "내 요점은 그가 지금 숨 쉴 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월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청년정책에 관한 국무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거부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거부했다"라며 "우리 목표는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AP/뉴시스

타임지는 푸틴 대통령의 휴전명령이 나온 시점에 주목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연이어 사상자를 낸 이후이자, 미국 백악관이 브래들리 장갑차 등 다수의 신식 무기체계를 포함한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라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주요 7개국(G7) 화상회의에서 평화협상의 첫 단계로 12월25일 크리스마스까지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크리스마스 또는 새해 휴전은 우리 의제에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2월31일 점령지인 마키이우카 내 임시숙소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로켓 공격으로 89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가 발표한 사상자 수로는 최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사망자가 89명이 아닌 수백 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의 휴전 제의는 '러시아는 굿 가이(good guys)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는 흔한 국내용 내러티브이며, 우크라이나를 '악마화'하기 위한 손쉬운 도구라는 비판도 나온다. 

BBC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휴전 거부가 그들이 종교인들을 존중하지 않으며 평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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