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권성동·황교안·나경원·유승민 채비당권 주자 난립에 컷오프 도입…'당원 100%' 룰로 4~5명 추릴 듯3월8일 1차 투표 후 모바일로 결선투표…12일 이전 지도부 선출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및 지도부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및 지도부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3월8일로 확정된 가운데 본격적으로 '룰 전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을 통틀어 최초로 당 대표 선거에 도입된 결선투표제 일정과 방식은 윤곽이 잡히고 있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가 예비경선(컷오프)을 본선거와 같은 당원투표 100% 방안을 시사하면서 기준 인원 등이 전대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선투표 모바일 진행 후 언론 앞에 당선자 발표

    27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내년 3월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1차 투표를 진행한 후 과반이 넘는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진행해 같은 달 12일 전에 당선자를 발표할 방침을 세웠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임기 만료가 3월12일인 만큼 아무리 늦어도 그전까지 당 대표를 확정 짓겠다는 의지다.

    예를 들어 당 선관위에서 결선투표를 이틀 진행하기로 하면 3월8일 이후인 9~10일 투표한 후 11일 언론 앞에서 최종 당선자를 발표하고 당권 수락 연설을 하는 방안이다. 결선투표는 모바일로 진행하고 추가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최대한 당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당초 1차 투표와 결선투표일을 나눠 두 번의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안도 검토됐으나 전세버스 수백대를 동원해 평일에 당원들이 집결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고려해 미리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번 주 내로 구성될 선관위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결선투표 옵션이라지만 주자 난립에 사실상 확정

    당 관계자는 결선투표가 이른바 '옵션'이라고 했으나, 당권 주자가 난립하면서 사실상 당심을 과반 확보하는 후보가 없을 거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이른바 윤심을 업었다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윤상현·조경태·권성동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도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경원 부위원장과 김기현 의원 간 단일화 설도 제기됐으나 갈수록 동력을 잃고 있다. 마땅한 '원톱' 후보가 부재한 만큼 서로 자신이 더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고 내세우면서다.

    나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전날 북한 무인기 사건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에게는 문재인 정부 이후 약해진 국방력과 대북경각심을 시급히 복원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강하고 단단한 여당이 필요하다. 내년 전당대회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라고 당권 도전에 불을 붙였다.

    당원투표 100%로 주자 솎아내기

    전당대회 컷오프는 본선과 마찬가지로 당원투표 100%로 이뤄진다. 선관위가 구성돼야 구체적 방식이 결정되겠지만 후보 4~5명이 본선에 오르는 안이 유력하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 후보 7명에 대해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5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에 당 대표 선출 방식 자체가 당원투표 100%인 만큼 컷오프도 당원 민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후보 등록을 받아야 알겠지만, 이번에 당 대표를 당원 100%로 선출하니 컷오프도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라며 "너무 많은 사람이 나오면 혼선이 발생하니 4, 5명으로 하자는 뜻이다. 누가 될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