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소프트킬 능력 확보 주제로 '2022 화이트햇 콘퍼런스'… 사이버안보 방향 모색현대전에서 사이버전 역할 및 중요성 상기… 실전적 훈련, 사이버 무기 확보 등 제언
  • ▲ 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2 화이트햇 콘퍼런스가 개최된 가운데, 사이버작전사령부 주관 해킹방어대회 수상자들이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열 왼쪽부터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신범철 국방부차관, 이헌승 국방위원장, 김한성 사이버작전사령관.  ⓒ국방일보
    ▲ 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2 화이트햇 콘퍼런스가 개최된 가운데, 사이버작전사령부 주관 해킹방어대회 수상자들이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열 왼쪽부터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신범철 국방부차관, 이헌승 국방위원장, 김한성 사이버작전사령관. ⓒ국방일보
    국군 사이버 분야 대표 콘퍼런스인 '2022 화이트햇 콘퍼런스'가 29일 국방부 주최, 사이버작전사령부 주관으로 개최됐다.

    서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날 콘퍼런스는 김한성 사이버작전사령관 개회사와 신범철 국방부차관 환영사를 시작으로 이헌승 국방위원장과 임종득 국가 안보실 2차장 축사, 미 사이버사령부 및 NATO 사이버방위센터 등 국외 사이버유관기관 축하 영상, 기조강연, 화이트햇 콘테스트 시상식,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소프트킬 능력 확보'를 주제로 향후 국방 사이버안보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효과적인 사이버작전 수행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행사에서는 아주대학교 박형주 전 총장이 '연결의 시대, 생각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육군 3사관학교 박동휘 교수가 '사이버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청중들의 사이버전에 대한 개념 정립을 도왔다.

    오후에는 KAIST 김용대 교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본 사이버전자전' 기조 강연을 통해 현대전에서 사이버전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사이버안전훈련센터 강정민 센터장이 '사이버 훈련의 이해'라는 발표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예시로 들며 실전과 유사한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 센터장은 "우리나라 사이버 환경을 가상화로 구축하고, 관련 사이버위협 훈련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며 "IT나 제어시설, 5G, 인공위성, 자동차, 스마트홈, 드론, 선박 등을 대상으로 해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박세준 THEORI 대표는 '소프트킬 능력 확보를 위한 사이버 전략'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소프트킬'을 전자교란, 해킹 등 비물리적 방식으로 대상 체계에 마비나 장애를 유발함으로써 피해를 주고 상대 공격을 사전에 무력화하는 공격 형태로 정의했다.
  • ▲ 김용대 KAIST 교수가 2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2022 화이트햇 콘퍼런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본 사이버전자전>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는 모습. ⓒ국방일보
    ▲ 김용대 KAIST 교수가 2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2022 화이트햇 콘퍼런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본 사이버전자전>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는 모습. ⓒ국방일보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총과 칼, 대포 등 재래식 무기와 더불어 정치·심리적 공격, 가짜뉴스, 사이버공격 등 가능한 모든 요소를 활용해 상대를 공격하는 하이브리드 전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관심과 투자의 규모에 따라 국가별 사이버전 역량 차이가 존재한다"며 "사이버 무기를 확보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관리와 추가 보급을 위한 탄약고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사이버 무기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인재 양성에 힘쓰고, 인력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는 공동 연구 프로젝트 진행 등을 통해 민간조직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박찬임 STEALIEN 대표는 '사이버 안보 위협의 공세적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적국을 대하는 미국의 사례를 들면서 "공격 대상을 식별하는 게 필수"라고 지적했다. "공격 대상을 지목하고, 제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박 대표는 "공세적인 정보 수집으로 선제적 방어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세적 대응의 승패는 고성능의 사이버 무기(최고 수준의 화이트 해커) 확보와 함께 K-사이버 무기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간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 수준 인재들을 파트너십 형태로 포섭해 '민관군' 형태로 사이버전을 치뤄야 한다고 했다.

    3명의 전문가 주제발표 이후에는 사이버작전사령부 주관 해킹방어대회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총 306개팀이 참가한 올해 화이트햇콘테스트에서 일반부는 '존잘해커모임'팀, 청소년부는 'Effort Never Betrays'팀, 국방트랙은 '정조대왕'팀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한성(준장) 사이버작전사령관은 "화이트햇 콘퍼런스를 개최해 튼튼한 국방 사이버공간 구현을 위해 전문가들의 혜안을 나눴고, 화이트햇콘테스트 시상식을 통해 사이버안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함께 어우를 수 있었다"며 "사이버작전사령부는 고도화되는 사이버위협 속에서 국가 사이버안보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