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김정은에 선물받은 풍산개 3마리 국가에 반납 의사 전달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선물… 당시 청와대 대대적 홍보정부서 관리비 250만원 예산 지원 부정적인 와중에 文측 통보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12일 청와대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하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12일 청와대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하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받았던 풍산개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해당 '개 관리비' 예산 지원에 부정적 견해를 표한 가운데 이뤄진 사실상 파양 통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갔던 풍산개 3마리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했다.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송강이와 이 두 마리가 한국에서 낳은 새끼 다운이다. 

    곰이와 송강이는 2018년 9월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앞서 김정은 부부가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고 직접 약속했다. 당시 청와대는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같은 달 27일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인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월28일,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풍산개를 데려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국가원수 자격으로 선물받은 곰이와 송강이를 퇴임 후 데려가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데려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곰이와 송강이는 정부에서 위탁하는 방식으로 문 전 대통령이 키우게 됐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페이스북을 통해 "곰이와 송강이, 다운이도 잘 적응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 측이 반납 통보를 한 배경에는 매월 250만원가량의 관리비를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정부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1년 7월,  SNS를 통해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가 낳은 새끼들을 공개 했다. ⓒ뉴시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1년 7월, SNS를 통해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가 낳은 새끼들을 공개 했다. ⓒ뉴시스
    퇴임 직전인 지난 5월9일, 문 전 대통령 측 오종식 비서관과 정부 측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은 '곰이와 송강이 관련 위탁협약서'를 작성했다. 

    뉴데일리가 입수한 협약서에는 문 전 대통령이 개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협약서에 따라 행안부는 사료비(35만원)·의료비(15만원)·사육관리용역비(192만원) 등 총 242만원을 지급하는 안과, 사료비(35만원)·의료비(15만원) 총 5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행안부와 법제처 등 정부부처의 반대에 부닥쳤다. 문 전 대통령이 자발적 의사로 키우겠다고 한 동물과 관련해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맞으냐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협약서 이행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측이 김정은에게서 선물받은 풍산개 파양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에서는 비판이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 혈세로 충당해야겠냐.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료값이 아까웠나"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 측 평산마을 비서실은 7일 성명을 내고 "행안부는 지난 6월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 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며 "그 후 행안부는 일부 자구를 수정하여 재입법예고하겠다고 알려왔으나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 역시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비서실은 이어 "그렇다면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라며 "대통령기록물의 관리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는 것이므로 정부 측에서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과거 개 파양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 10월 '유기동물 입양 홍보'를 위해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했다. 그러나 이후 2018년 경기도지사가 되면서 데리고 가지 않은 것이다.

    이 대표는 그러고도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1월 한 반려동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키우던 반려견을 버리는 행위를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당시 '개농장'에서 태어난 지 1주일 만에 구조된 강아지 '꽃님이'를 쓰다듬으며 "(반려견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재미있다고 키우다가 갖다 버리고. 무슨 다마고치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5월9일, 오종식 비서관과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이 작성한 '곰이와 송강이 관련 위탁협약서' ⓒ권성동 의원실 제공
    ▲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5월9일, 오종식 비서관과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이 작성한 '곰이와 송강이 관련 위탁협약서' ⓒ권성동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