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국내 개발 장거리 순항미사일 도입하는 2026년 전까지 적 공격수단으로 사용 예정”대만 유사시 日난세이 제도 방어 위한 것…공명당 부대표 “中 공격용 아니라 北 공격용”
  • ▲ 미해군 이지스 구축함 '차피'함이 신형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미해군 제공,
    ▲ 미해군 이지스 구축함 '차피'함이 신형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미해군 제공,
    일본 정부가 미국산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 등이 보도했다. 대만 유사시 중국에 대응할 수단이라는 게 일본 정부가 내세운 명분이지만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북한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日정부,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구매 고려”

    닛케이는 28일 “일본 정부가 소위 ‘반격 역량’ 확보를 위해 미국산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미국이 적을 공격할 때 가장 먼저 사용하는 수단이다. ‘전쟁의 신호탄’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1991년 1월 걸프전을 시작으로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기지를 공격할 때까지 미국의 군사행동 때마다 등장했다. 현재 미군이 보유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1200~1700km이며 주로 해군 함정에서 발사한다.

    일본은 당초 적에 대한 반격 역량 확보를 위해 2026년 이후에 12식 순항미사일을 개량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도입은 2023년부터 2026년 사이 대만 유사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차 공산당 대회에서 대만 무력통일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 많은 사람들이 대만 유사사태가 2027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점, 마이클 길데이 미해군 참모총장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가 2023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점 등을 고려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대만 유사사태, 日난세이 제도 방어에 영향…공명당 “北 대응 수단”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은 필연적으로 일본 난세이 제도 방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쟁에서 입증된 실적을 가진 ‘토마호크’ 미사일은 전쟁 초기 단계에서 즉각 사용할 것이고 국내 개발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사용은 두 번째 방안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지 여부는 미국 정부와의 협상에 달렸다”면서 “일본이 지난 17년 간 이를 도입하려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일본이 만약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갖게 된다면 일본과 미국의 억지력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다른 의견도 소개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이루는 공명당의 카즈오 키타가와 부대표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도입하면 북한에 대한 대응책(공격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타가와 부대표는 “현재로서는 반격 수단으로 사용하는 미사일을 중국 본토를 향해 발사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