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영방송 아닌 막장방송"… 민주당 "명백한 언론탄압"과방위, 방문진 국감서… 여야 '尹 발언' '김건희 대역' 공방
  •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대한 2022년도 국정감사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강민석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대한 2022년도 국정감사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강민석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3일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6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두고 여야가 재차 공방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MBC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보도했다며 강하게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MBC 보도에 왜곡이 없었고 오히려 정부와 국민의힘이 언론을 탄압한다고 맞선 것이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MBC가 공정하게 보도했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며 "공영방송이 아니라 막장방송이라고 본다. 공영방송으로 부를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도 "가이드라인, 제작 준칙을 지키지 않은 것을 언론자유라고 주장하고, 정부와 여당의 정당한 항의는 언론탄압이라고 한다"며 "MBC는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아도 그만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MBC의 보도는 권력 감시를 명분으로 특정 정당과 정파를 지지하는 사람이 모여 자기들의 정당 이념, 신념만이 절대선이고 윤석열정부, 국민의힘은 절대악인 것처럼 묘사한다"며 "이재명은 절대선이고 윤석열은 절대악인가. 그게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한 MBC와 채널A를 비교하며 "채널A는 바이든 부분을 동그라미(OOO)로 처리했고 양쪽 입장을 다 보도했다"며 "MBC가 말하는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 할 자유냐. 피해자 코스프레만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사과하면 다 끝날 문제였다"며 "MBC만 콕 찝어서 탄압하는 것은 평상시 MBC에 대해 갖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실이 MBC에 공문을 보냈는데 이는 책임이 너희한테 있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당시 바이든 자막은 지상파 3사 모두 달았다"며 "MBC에만 항의하고 세무조사 등의 압박을 가하는 것은 언론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도 "왜곡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탄압이라고 말씀드린다"며 "왜곡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MBC는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후 회의장을 나오는 과정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 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고 자막으로 달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바이든'으로 발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윤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직접 나서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한미)동맹을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 ▲ 지난 11일 방영된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편 프롤로그 캡처 화면.ⓒ방송화면 캡처
    ▲ 지난 11일 방영된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편 프롤로그 캡처 화면.ⓒ방송화면 캡처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대역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MBC 프로그램인 'PD수첩'은 지난 11일 오후 '논문 저자 김건희'라는 주제로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다뤘다. 방송 일부 장면과 예고편에서는 김 여사의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이 비슷한 여성인 '대역'이 등장해 김 여사의 과거 사진을 배경으로 걸어가자 '표절' '허위' 등의 자막이 달렸다.

    이 장면에는 그러나 '재연'이라는 고지가 없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9조(재연‧연출)에 따르면, 대역이 등장할 경우 시청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재연'이라는 사실을 고지해야 하는데, MBC는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MBC는 이와 관련해 12일 오전 성명을 내고 "부적절한 화면 처리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화면 조작'이라고 규정하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김영식 의원은 이와 관련해 "PD수첩 방송에서도 규정을 안 지켰다"며 "오프닝에 김 여사와 외모‧헤어 스타일이 비슷한 여성이 등장했는데, 이 여성은 대역이지만 (재연이라는) 고지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PD수첩의) 핵심 주제는 표절 논문"이라며 "시청자가 재연임을 쉽게 알 수 있는 경우 (자막으로 표기하지 않아도) 면책규정이 있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아무리 봐도 김건희 여사와 닮지 않았다 생각했다"며 "이제 듣기 평가에 이어 시각 평가를 해야 하나"라고 개탄했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PD수첩이 MBC 보도) 준칙을 지키지 않았고 (방송) 심의 규정 위반이라 MBC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며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