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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푸틴, 종전 원한다"… 러 "점령지 합병 주민투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美 PBS 인터뷰… "러, 빼앗은 땅 돌려줄 것"러, 20일 헤르손·루한스크… 23~27일 도네츠크·자포리자 등에서 주민투표우크라·美 “사기투표 될 것… 우크라 영토 합병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입력 2022-09-21 15:37 수정 2022-09-21 15:46

▲ 하르키우 전방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는 우크라이나 군.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이번주부터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점령지의 친러세력들은 합병 주민투표에 적극찬성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터키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종전(終戰)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러 “20일 헤르손과 루한스크, 23~27일 도네츠크·자포리자 합병 주민투표”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침략 이후 크름반도를 포함하면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점령한 상태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정부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루한스크 지역 대부분, 23~27일에는 도네츠크 지역과 자포리자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와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의 발표가 전해지자 헤르손·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 지역의 친러세력들은 “러시아연방에 가입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일제히 내놓았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헤르손·도네츠크·루한스크 친러세력 “러시아 편입되면 안전해질 것"

러시아군이 헤르손 지역을 점령한 뒤 만든 헤르손군민합동행정위원회 측은 20일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헤르손이 러시아연방에 편입되면 안전해질 것”이라며 “러시아의 일부, 통일국가의 완전한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헤르손군민합동행정위원회의 볼로디미르 살도 위원장은 “러시아 지도부도 주민투표 결과를 받아들이리라 확신한다”며 “결과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빨리 (합병)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알렉산드르 코프만 시민회의 의장도 이날 데니스 푸실린 수반에게 러시아와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요청했다. 이에 푸실린은 “돈바스가 고향(러시아)으로 돌아간다”며 “의회에 관련 법안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답했다. 

시민회의는 이 요청을 즉각 받아들였고, 러시아와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한다.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시민회의도 같은 날 레오니트 파세치니크 수반에게 러시아와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다. 도네츠크의 푸실린 수반도 주민투표 관련 절차에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러시아 매체들이 전했다.

이처럼 러시아 점령지에서 친러세력들이 합병 주민투표를 요구하자 러시아 하원(두마)과 외무부도 화답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두마 의장은 “우리는 상호 원조 협정을 맺은 루한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지원해야 한다”며 러시아에 가입하는 지역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현재 상황은 그들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미국 강력반발…“러, 사기 주민투표 치를 것 다 안다”

러시아가 점령지 합병을 추진하자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최근 북부 하르키우 지역을 대부분 탈환하고 남부 헤르손, 동부 루한스크에서 영토 수복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주민투표 소식에 “우리는 러시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위협은 오직 힘으로만 제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주민투표를 두고 “이런 주민투표는 조작될 것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비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심지어 현재 장악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는 사기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주민투표는 국제사회의 기반이자 유엔 헌장의 핵심인 주권·영토 보전의 원칙에 대한 모욕이다. 따라서 주민투표 결과를 앞세워 러시아가 합병해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푸틴, 종전 원해… 우크라 땅 돌려줄 것”

한편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미국 공영방송 PBS와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전쟁에 관해) 아주 광범위한 논의를 했다”면서 “그(푸틴)는 나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자 한다는 것을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종전을 원하는 이유를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금 상황이 아주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당사자(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인질(전쟁포로)들을 교환하기로 했으며, 상당히 중요한 조치들이 전향적으로 취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면서 “푸틴이 어떤 단계적 조치를 취했다. 침략당한 땅들은 다시 우크라이나에 되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후 중재자를 자처해왔다. 지난 3월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전협상이 열렸고, 7월에는 유엔과 함께 흑해에서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합의 때 역할을 했다. 같은 달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란을 찾아 터키·러시아·시리아 3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9월5일에는 흑해에 있는 소치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지난 16일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한편 미국의소리 방송은 “당초 러시아가 11월4일 ‘국민 통합의 날’에 맞춰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주민투표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보다 빨리 투표를 하려는 것은 전황이 러시아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데 대응하는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매체들의 분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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