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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보고 뒤풀이도 한 尹… 美 권력서열 3위 펠로시는 '패싱'

펠로시 美 하원의장 방한…尹, 휴가·외교관례 이유로 안 만나2015년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자격 방한 당시엔 박근혜와 만남유승민 "대학로 연극 보면서 펠로시 안 만나는 것 이해 못해"

입력 2022-08-04 17:20 수정 2022-08-04 17:21

▲ 윤석열 대통령이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 전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에도 만나지 않아 외교결례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대신 통화를 택했다. 

대통령실은 논란이 커지자 "국익을 고려해 만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 해명이 논란을 더 키웠다.

펠로시 '패싱'한 尹, 외교 결례 논란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4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미 양국은 (펠로시 의장) 방한 일정에 대해 사전에 협의가 있었다"며 "방한과 윤 대통령 휴가가 겹쳐서 예방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고 미국 측에 사전에 설명했고, 펠로시 측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이어 "그렇지만 동맹국 의회 수장이 방한한 만큼 면담하기는 어려워도 전화나 메시지를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해서 두 분이 전화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여름휴가 중이다. 대통령실은 임기 초인 지난 5월16일 윤 대통령의 출퇴근을 두고 논란이 일자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이 국익을 위한 차원이라고도 주장했다. 

최 수석은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안 만나는 것이 중국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전화도 받았지만, 우리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이 외교관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통령제를 택한 우리나라에서는 국회의장이 펠로시 의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대만에서는 총통이 펠로시 만나, 日도 총리가 만날 예정

최 수석은 "양국 모두 행정부 역할과 의회의 역할이 명확히 구별돼 있고 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의전도 (행정부와 국회의) 역할분담에 따라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아시아 순방에서 방문국 정상과 연이어 만남을 가졌다. 1일 첫 순방지인 싱가포르에서는 리센룽 총리와 만났다. 2일에는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방한 직전에는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났다. 이를 두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만해협을 두고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펠로시 의장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5일 일본으로 이동해 기시다 총리와 만나 국제정세를 두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일본은 모두 권력서열 1위인 총리가 의회를 대표하는 내각제 국가로 대통령실의 설명과 부합한다.

반면 대만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입법원장(국회의장)과 대통령이 권력분립을 통해 존재하는 대통령제 국가임에도 권력서열 1위인 차이 총통이 직접 펠로시 의장을 만났다. 

게다가 펠로시 의장은 2015년 미국 민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방한했을 당시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펠로시 입국 시 외교결례 논란까지 

특히 전날 윤 대통령이 휴가 중 연극 관람에 나서면서 정작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은 것에 따른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윤 대통령은 3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했다.

대통령실 측은 "윤 대통령 부부가 이날 연극을 관람했고, 관람 후에는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를 하면서 요즘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듣고 배우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유승민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하면서 미 의회의 대표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라며 "동맹국 미국의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일각에서는 펠로시 의장 방한에 의전 홀대 논란까지 일고 있다. 

펠로시 의장이 3일 입국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국회 관계자가 아무도 영접을 나가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할 당시에는 조지프 우 외교부장이 공항에서 영접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고 의전 파트너가 정부가 아니라 당연히 국회인데, 방한 환영 의전팀이 아무도 안 나갔다고 한다"며 "얼마나 큰 외교적 결례냐"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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