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불가…'깜깜이' 선거 돌입1~2일 발표된 여론조사 9개 중 8개에서 尹이 우세전문가 "단일화 변수 있어… 득표 결과 오차범위 안 벗어날 것"민주당 "여론조사 무의미… 누가 더 투표장 많이 가느냐가 관건"국민의힘 "사전투표 해달라… 부정선거 염려 안해도 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SBS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미소 짓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SBS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미소 짓고 있다. ⓒ뉴시스
    역대 대선 전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9대통령선거 전 마지막으로 공표된 2일 여론조사 결과에 각 후보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기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또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각 캠프의 기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 후보 캠프는 더욱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 집중했다.

    특히 마지막 여론조사는 후보군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론 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

    역대 대선에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와 당선 결과를 비교하면 1997년 치러진 15대 대선부터 2017년 19대 대선까지 모두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후보가 당선자가 됐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시점의 여론조사 결과가 당선 결과로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에 승패의 윤곽은 짐작이 가능했다.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펼쳤던 1997년 15대 대선과 2002년 16대 대선,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모두 여론조사에서 조금이라도 앞섰던 후보가 승리했고 예외는 없었다.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초박빙

    하지만 현 상황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오차범위 내 선두 다툼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아 예년과 같은 예측을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후보 단일화라는 대형 변수도 남아 있고, 2일 밤 열리는 마지막 TV토론도 부동층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오리무중' 판세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초방빅 판세가 전개되고 있다.

    뉴데일리 의뢰로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전국 유권자 401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5%는 윤 후보를 지지했다. 42.5%를 얻은 이 후보와 격차는 4%p였다.(오차범위 ±1.5%p)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 후보가 46.3%, 이 후보는 43.1%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 범위 내였다. (오차범위 ±3.1%p)

    이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OBS의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서는 이 후보가 45.0%, 윤 후보가 44.9%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0.9%p였다.(오차범위 ±3.1%p)

    1일 발표된 여론조사 포함하면 윤석열 우세

    하루 전인 1일 발표된 여론조사로 분석을 확장하면 윤 후보가 우세한 추세다. 50%가 넘는 '정권 교체' 여론도 윤 후보 승리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경인매일이 리얼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6.8%, 이 후보가 41.5%였다.(오차범위 ±3.1%p)

    서울경제 의뢰로 칸타코리아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 후보가 44.1%, 이 후보는 34.1%를 기록했다.(오차범위 ±3.1%))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유권자 14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4.2%, 이 후보가 42%의 지지율을 얻었다.(오차범위 ±2.6%p)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 후보가 46.3%, 이 후보는 43.1%를 기록했다.(오차범위 ±3.1%p)

    에이스리서치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등의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가 앞섰다. 이 조사에서 윤 후보는 44.6%, 이 후보는 43.7%였다.(오차범위 ±3.1%p)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5.4%, 이 후보는 42.3%의 지지율을 얻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우열을 점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양강 후보 모두 비호감 요인이 있고 네거티브 난타전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라는 변수도 있다"며 "과거 기준의 경향, 역사성 유추가 반복될 것이라고 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분석했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과거에는 선거일 한 달 이전에 구도가 다 잡히고 후보 검증도 사실상 끝났다"면서 "지금 일주일은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은 변수가 작동하는 기간이고, 결과도 현재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율에 사활 건 여야

    여야는 4~5일 실시되는 투표 독려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지지층 결집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2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판세와 관련 "오차범위 내 초초박빙이다. 여론조사 결과와 예측은 무의미한 시점이고, 누가 더 투표장에 많이 가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됐다"고 언급했다. 

    강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는 지난 2주 동안 여성·수도권·2030대·부동층까지 상승세"라며 "중도층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상승률 폭보다 이재명 후보가 좀 더 크기 때문에 지지율 역전도 가능하고,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와 관련해서는 "유불리 판단이 어렵다"면서 "코로나 상황이라 분산투표가 많이 이뤄져 사전투표율이 높을 텐데, 어느 쪽이 유리하다기보다 투표가 분산되는 효과라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부동층 흡수 여부와 관련해서는 "부동층이 지난 3주간 15%에서 6%로 줄었다"며 "이 6%는 두 후보 모두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정책과 미래를 누가 많이 이야기해 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따라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국회에서 '윤석열도 사전투표를 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단 한 표도 소중한 초박빙의 구도"라며 "상대 후보 지지자들은 사흘 동안 투표하고 우리 당은 하루만 투표해서 되겠나. 실제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 우려에는 "사전투표에 대해 염려하는 국민들이 많이 계신 것도 잘 안다. 이미 당 차원에서 충분한 대책을 세워 놨다"면서 "사전투표 관리 부실 등 투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완하기 위해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권 본부장이 언급한 '안전장치'는 해킹 원천봉쇄와 사전투표함 이송 시 야당 참관인 동행, 투표함 보관 장소 CCTV 설치 등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윤 후보 직속 공명선거안심추진위원회 발족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권 본부장은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투표율 하락을 우려하면서 "윤 후보와 당 지도부도 사전투표를 하니 우리 당원들도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사전투표 홍보에 나서 달라"고 덧붙였다.

    권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투표날과 투표시간을 모두 확대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일 오후 5~6시로 한정된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사전투표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