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캐스팅보트' 20대 42.3%, 30대 34.3% "지지 변경 가능"야권 단일화 무산 안철수 지지층선 55.6%가 "교체 가능"심상정·안철수 지지층, 양강 후보로 표심 분산될 가능성
  • ▲ 지난 25일 서울 상암동 SBS에서 진행된 선관위가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주요 4개 정당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지난 25일 서울 상암동 SBS에서 진행된 선관위가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주요 4개 정당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데일리DB
    대선을 9일 앞두고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2030세대의 30~40%가 언제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서울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투표일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1.4%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78.1%는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2030서 유독 '지지 후보 교체 가능 비율' 높아

    주목할 점은 20대와 30대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유독 높았다는 것이다.

    20대에서는 무려 42.3%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했고, 30대에서도 34.3%가 같은 응답을 했다. 같은 답변 비율이 40대에서는 19.2%, 50대에서는 13.6%, 60대 이상에서는 10.2%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지지후보별로는 제3지대 후보로 분류되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자의 65.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자의 55.6%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14.5%),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14.3%) 지지자들의 후보 변경 의사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선거 당일 심 후보와 안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사표 방지' 심리가 확산, 각각 이 후보와 윤 후보로 표심이 옮겨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정의당 지지층 53.7% "지지 후보 교체 가능"

    정당별 조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감지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6.1%,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14.4%만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27.7%,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53.7%가 지지 후보를 변경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2주간 지지 후보를 바꿨는지 묻는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해당 질문에 83.3%가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고 했고 15.4%가 '바꿨다'고 답했다. 

    이를 지지 후보별로 살펴보면 안 후보 지지층의 34.3%, 심 후보 지지층의 25.2%가 2주간 지지 후보를 바꿨다고 답했다. 이 후보 지지층 87.4%, 윤 후보 지지층 87.5%가 2주간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지역별로 대선 후보 지지 변경 의사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30.9%)였다. 다음은 강원(25.1%), 대전·세종·충청(24.2%), 대구·경북(23.3%), 서울(23%), 인천·경기(21.2%), 호남(18.5%), 부산·울산·경남(17%) 순이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