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국민검증특위 위원장, 2016년 박철민 결혼식 방명록 공개"이준석은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 경찰 '사건인지보고서'도 공개 "박철민, 이준석에게 전화한 뒤 야구방망이로 맞아" 보고서에 적시"박철민과 일면식도 없다"던 이준석 주장 '허위' 의심…'공작' 의혹집행유예도 불가능한 사건인데 이준석 보석→ 곧바로 김어준 출연'이재명 20억' 폭로 박철민은 반론권 박탈, 접견도 막혀… 인권 논란
  •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회의에서 김진태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와 박철민씨의 관계를 증명하는 경찰의 사건인지보고서를 공개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회의에서 김진태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와 박철민씨의 관계를 증명하는 경찰의 사건인지보고서를 공개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으로 알려진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남·40)가 자신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박철민(남·31·수감) 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증거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가 박씨의 양심고백에 흠집을 내기 위해 허위 주장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박철민과 일면식도 없다?… 이준석, 박철민 결혼식에 참석"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회 특위 회의에서 "이 전 대표가 박씨를 모른다고 했지만, 박씨에 의하면 2016년 4월 결혼할 때 이 전 대표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씨를 만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씨의 결혼식장 방명록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시하는 등 박씨와 친분이 없다고 해명한 이 전 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방명록에는 '이준석'이라는 이름 석 자가 적혀 있다. 김 위원장은 "(박씨에 따르면) 당시 (이 전 대표가) 꽤 많은 축의금도 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이 전 대표는) 박씨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라는 사실조차 부인한다. 그래서 또 하나 찾아냈다"며 경찰이 2017년 작성한 '사건인지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의 '국제파 조직원들에 대한 단체범죄 사실(줄빳다사건)' 항목에는 2012년 9월께 성남시 수정구의 한 모텔에서 국제파 조직원들이 박씨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사건 경위가 기술돼 있다. 폭행 이유는 박씨가 선배 조직원인 이 전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버릇없는 행위'로 간주됐고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행동강령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보고서에는 "(박씨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 조직원 이준석에게 직접 전화하여 '동생이 벌금이 있어서 검거가 됐습니다. 형님, 벌금 500만원 좀 내 주십시오, 형님'이라며 버릇없이 행동하였다는 이유로 '국제파' 조직원으로서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박철민을 포함한 바로 위 선배인 ○○○·○○○를 집합시키면서 후배 조직원들에게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사오도록 한 다음 야구방망이로 ○○○·○○○·박철민의 엉덩이 부위를 각각 30회씩 때렸다"고 적혔다. 

    또 보고서 말미에는 "피의자들은 공동하여 위험한 물건인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후배 조직원들을 폭행함과 동시에 폭력범죄단체인 '국제파' 구성원으로 활동하였다"고 적시돼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도 박씨를 아예 모른다고 할 수 있는가" "경찰이 작성한 공문서인데도 계속 모른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 ▲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가 11일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의 이름이 적힌 박철민씨의 2016년 당시 결혼식 방명록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가 11일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의 이름이 적힌 박철민씨의 2016년 당시 결혼식 방명록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박철민은 접견 금지당했는데… 이준석은 '김어준 방송' 나와"

    나아가 김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10월8일 보석으로 석방된 배경과 관련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행성 게임 운영 혐의로 2017년 12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1심에서 7년이면 절반을 깎아도 3년6개월이고 집행유예도 불가능한 사건인데 보석으로 석방되고 김어준의 방송까지 출연했다"며 통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판 받는 피고인의 심정은 떨어지는 낙엽도 피하는 법인데 방송에 나와서 막 떠든다는 것은 보통 상상하기 힘들다"고 지적한 김 위원장은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또 같은 조직원으로 활동하고 결혼식까지 참석했던 사람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보석 조건에 위배되지 않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교통방송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과 관련해서도 "이래도 되는가. 서울시 예산을 가져다가 보석 석방자를 데려와 떠든 것은 방송윤리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보석으로 석방된 뒤 라디오 전파를 통해 목소리를 낸 이 전 대표와 '이재명 조폭 유착'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한 뒤 가족 등 접견이 금지된 박씨의 처지도 비교했다. 

    "박씨는 보석은 꿈도 못 꾼 채 반론권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언급한 김 위원장은 "이토록 박씨의 입을 막아야 할 무슨 절박한 이유라도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준석·박철민 두 사람 중 누구 말이 맞는지에 따라 이재명의 운명이 달라지니까 이러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전화 인터뷰에서 "박씨와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고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면서 "(박씨로부터 편지를 통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제보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과거 이 후보에게 20억원을 건네라고 자신에게 지시한 인물로 이 전 대표를 지목한 상황이다. 또 박씨는 이 후보가 범죄단체 수괴급으로 처벌 받아야 할 만큼 국제마피아파와 유착 관계가 긴밀하다고도 폭로했다.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박씨의 주장에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민주당도 이날 박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위원장은 박씨도 "이재명 후보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자신의 변호사와 상의해 고발장을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