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비대위 체제 전환… 김태년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 바로 세우겠다"
  •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민주당은 원내대표선거를 앞당겨 치른 후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를 꾸릴 방침이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향후 쇄신책을 두고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 패배에 따른 당 쇄신방안을 논의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국회에서 성명을 통해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전원 사퇴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줬다. 국민들께서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성민·박홍배 최고위원은 임기를 1년4개월 남기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3월 대선 출마를 위해 일찌감치 당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와 원내대표선거를 최대한 앞당겨 치를 예정이다. 민주당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16일 원내대표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도종환 의원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후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다음달 2일 새 지도부를 꾸리기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빠르게 차기 지도부 구성을 예고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선거 참패 원인과 쇄신책을 두고 다른 진단이 나온다. 당내 온건파와 강경파가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8일 통화에서 "당 소속 젊은 의원이 많지만, 이들이 2030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보다 핵심지지층의 전위부대 같은 느낌만 준 것이 민심이반의 원인"이라며 "피부에 와 닿는 민생밀착형 정책과 감성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사퇴한 노웅래 최고위원은 "공급 중심의 부동산정책으로 전환과 재산세 인하, 대출규제 완화 등 수차례 부동산정책 개선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를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며 "비록 물러나지만 부동산정책을 바로잡는 것만큼은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던 부동산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의 추진력이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선거 참패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부동산개혁 등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명확한데 추진력이 너무 떨어졌던 것 아닌가 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에게 173석을 준 국민의 뜻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앞으로 가라는 의미인데, 안주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닌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