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날' 맞아 26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유족들 "음모론부터 사과하라" 분통
  •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부터) 당대표 직무대행,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부산 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부터) 당대표 직무대행,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부산 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11주기와 제6회 서해수호의날을 맞아 적극적인 추모에 나섰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도 추모 대열에 합류했지만, 천안함 유족들은 "과거 음모론을 주장하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與, 천안함 적극 추모 나서… "중도층 표심 의식"

    민주당이 26일 일제히 서해수호의날 추모사를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날 문재인정부 들어 당 공식 회의에서 처음으로 서해수호의날을 기리며 묵념을 했다. 또 민주당은 이날 서울·부산시장선거 유세에서 로고송과 율동을 중단했다. 

    당 홈페이지에는 서해수호의날 추모 배너까지 등장했다. 과거 추모하면서도 평화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북한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대행은 "우리가 느끼는 소중한 평화와 일상을 지켜주신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북한의 도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추모와 함께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안보를 강조하는 모습을 어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6일 통화에서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안보를 강조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북한이 잘못하면 비판도 해야 한다. 중도층에 특히 와 닿을 수 있는 행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족들 "박영선, 음모론 주장 생생… 사과부터 하라"

    당 차원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박 후보에게는 비판이 쏟아졌다. 과거 천안함 폭침과 관련, 음모론을 꺼내들었던 박 후보가 아무런 사과도 없이 추모 메시지만 내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바다를 지키다 산화한 서해수호 용사들을 추모하는 날"이라며 "조국을 위해 바친 장병들의 희생은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서울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흔들림 없는 안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이 일어났던 2010년 3월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였던 박 후보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주장을 '안보상업주의'로 규정하며 "초계함 침몰과 관련해 정보 통제 및 불안감을 조성해 보수세력의 단결을 꾀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천안함 폭침의 미국 연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천안함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과거 음모론을 주장하던 박영선 후보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며 "과거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유족, 생존 장병에게 반성부터 하시고 기억하는 게 순서"라고 분개했다.

    야당도 비판에 나섰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후안무치의 극치다. 만일 생각이 바뀌었다면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며 "지난 10년 동안 사과하지 않았다면 천안함 11주기인 오늘이 그날이다. 역사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