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78.8%, 지지율 99.6%… 최고위원·사무총장·당직자 전원 지명권 '수령급' 특권까지
  • ▲ 최강욱 열린민주당 신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최강욱 열린민주당 신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강성 '친문' '친조국' 지지자를 규합해 만들어진 열린민주당이 12일 전당원투표를 통해 최강욱 당선인을 초대 당 대표로 선출했다. 조국 사태에 연루돼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받는 최 당선인이 열린민주당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야권에서는 "피고인대표 정당"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 당 대표 전당원투표에서 최 후보가 단독출마해 99.6%의 지지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총선거인 수는 8772명이고, 이중 691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참여율은 78.8%였다.

    최강욱 "국회·검찰·언론 바꾸라는 중요한 사명"

    최 당선인은 대표 취임사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열린민주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뜻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국회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 검찰을 바꾸고, 대한민국 언론을 바꾸라는 중요한 사명을 안겨주신 것"이라고 토로했다.

    열린민주당은 당헌에 초대 당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을 지명할수 있도록 명시했다. 최 당선인은 이에 따라 당 최고위원 5명과 사무총장, 당직자를 모두 지명하는 등 당내에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게 됐다. 

    통합당 "99.6% 찬성, 초대 당 대표 특권… 기괴한 정당"

    최 당선인은 현재 재판받는 피고인 신분이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재판받는다. 그는 또 시민단체들로부터 뇌물죄와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3건의 고발을 당한 상태다.

    야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익명을 요구한 통합당 소속 한 의원은 "조국을 감싸고, 그 팬덤에 얹혀 국회의원을 만들고, 이제는 피고인이 공당의 대표가 됐다니 상종 가치를 못 느낀다"며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 99.6%가 찬성하고 초대 당 대표에는 특권을 주도록 당헌에 규정해 놓은 것을 보니 자기들만의 독재국가를 보는 것 같다. 기괴한 정당"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