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253곳 중 121석이 수도권… '서울 30곳, 경기·인천 50~60곳' 초접전 예상
  •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기륭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기륭 기자
    4·15총선을 12일 앞둔 가운데 여야는 수도권 공략에 총력을 쏟아 붓는 모습이다. 전체 지역구 253곳 가운데 121석이 수도권이어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1당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고지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67.2%에 해당하는 82석을 얻어 1당 지위를 얻었다. 반대로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은 수도권에서 35석을 얻는 데 그쳐 1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줬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보다 10석을 더 얹어 총 92석을 수도권에서 확보하겠다는 게 목표다. 통합당은 최대 15석을 더 늘려 50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승리하려면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할 관문이 49석이 걸린 서울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35석으로 가장 많은 지역에서 승리했고, 새누리당은 12석 국민의당은 2석을 얻었다.

    민주당 "서울 16곳 우세" 통합당 "강남 벨트 승리 자신" 

    민주당은 지금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 종로(이낙연)·성북갑(김영배)·성북을(기동민)·서대문갑(우상호)·강북갑(천준호)·강북을(박용진)·도봉갑(인재근)·도봉을(오기형)·노원갑(고용진)·노원을(우원식)·노원병(김성환)·은평갑(박주민)·은평을(강병원)·구로을(윤건영)·중랑을(박홍근)·중랑갑(서영교) 등 16곳을 우세지역으로 판단한다. 

    반면 통합당은 강남갑(태구민)·강남을(박진)·강남병(유경준)·서초갑(윤희숙)·서초을(박성중)·송파갑(김웅) 등 강남 벨트에서 승리를 확신한다. 양당은 30곳 안팎을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될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에서 35석, 통합당은 21석을 얻는 것이 목표다. 

    59석이 걸린 경기 지역에서는 민주당은 41석, 통합당은 25석을 확보할 것으로 각각 기대한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경기지역에서 40석, 새누리당은 19석을 었었다. 

    민주당은 현역 지역구 대부분을 수성한다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수원을(백혜련)·수원무(김진표)·성남수정(김태년)·부천병(김상희)·수원정(박광온)·용인을(김민기)·부천갑(김경협)·화성을(이원욱)·구리(윤호중)·양주(정성호)·파주갑(윤후덕) 등 23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 '텃밭' 고양지역 승리 불투명
      
    다만, 민주당의 텃밭이던 '고양 벨트'는 현재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양 출신인 김현미 국토부장관 주도로 이 일대에 3기 신도시를 추진하면서 집값이 폭락해 여론이 차갑다. 영입인재가 대거 배치된 고양을(한준호)·고양병(홍정민)·고양정(이용우)은 통합당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고양갑(문명순)은 경합열세다.  

    경기에서 25석을 예상하는 통합당은 현역의원 지역구인 남양주병(주광덕)·안양동안을(심재철) 등을 사수하고 20대 총선에서 빼앗겼던 성남분당갑(김은혜)·분당을(김민수)·용인병(이상일)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각오다. 특히 한 석도 얻지 못했던 고양지역에서는 고양갑(이경환)·고양정(김현아)이 경합우위를 보이고, 고양병(김영환)은 접전이어서 1~2석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3석이 걸린 인천은 수도권지역 표심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충청 출신과 호남 출신이 각각 선거인구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토박이'라고 부르는 인구는 전체의 15% 안팎으로 분류된다.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총선 중앙선대위원회 공동 출정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총선 중앙선대위원회 공동 출정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인천, 민주당·통합당 모두 1~2석 추가 확보 기대

    보수·진보·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골고루 분포하기 때문에 중요 선거 때마다 깃발의 주인이 바뀌었고, 인천에서 승리한 정당이 전체 선거에서 승리한 전례가 많다. 20대 때도 인천에서 7석을 얻은 민주당이 1당이 됐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인천에서 1~2개 의석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은 계양갑(송영길)·계양을(유동수)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부평을(홍영표)·남동을(윤관석)·서구을(신동근) 등은 경합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반면, 통합당은 중구-강화-옹진(배준영)과 남동갑(유정복)을 경합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수도권 판세와 관련 "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은 확실하게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며 "2016년 총선 때(82석)보다 적어도 10석 이상은 추가로 확보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일 방송에 출연해 "최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들어온 뒤 수도권에서 2∼3%p 오른 것 같다"며 "수도권의 경우 지난 선거보다 확연히 (상황이) 좋다. 초접전이 50곳 정도 된다"며 "수도권에서 약 50석 정도, 전체 130석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