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정경심 지지자들, 조국 부부와 완전히 동화돼…우리 사회 기준 무너뜨렸다"
  • ▲ 지난 2017년 11월 28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에서 강연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 지난 2017년 11월 28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에서 강연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향해 "참 저렴하게 산다"고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번엔 정경심 교수와 그 지지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경심 교수 사랑해요. 이 말이 가장 듣기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진 전 교수는 정 교수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를 들며 "조민이 위조된 스펙으로 의전원에 들어갔을 때, 누구 하나는 기회를 뺏긴 것"이라며 "그것은 문재인 정권이 표방하는 평등·공정·정의의 가치를 짓밟는 일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그런데 그 정권의 대의를 지지한다는 이들이 어떻게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외칠 수 있는 걸까요?"라며 "대체 어떤 메커니즘으로 역겨운 비리를 저지른 이가 졸지에 순결한 희생양, 개혁의 순교자로 둔갑해 버린 걸까요?"라고 정경심 교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지지자들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정경심, 유일한 관심은 재산과 입시…전형적인 강남 사모님"

    진 전 교수는 "정 교수 본인도 자신이 구치소에 있는 유일한 이유가 사법개혁이라고 말하더라"라며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한 정 교수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라고 글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정 교수와) 5년 동안 같이 근무하면서 들었던 얘기는 딱 두 부류. 재산과 입시 얘기였다"라며 "그분은 이른바 '강남 사모님'이라 불리는 전형적 상류층 여성이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또 "경매로 아파트 산 얘기, 유산 놓고 형제끼리 다툰 얘기, 손바닥만 한 땅에 토지세 나온 얘기" 등 정 교수와 나눴던 대화 주제를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진보지식인(조국 전 법무장관)이 어떻게 이런 분하고 한 집에서 살 수 있지? 의아했다"라고 회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정 교수 재판에서 나온 검찰의 주장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정 교수가) 2000년대 초 주식투자로 4억4000ㅇ만원을 16억원으로 불렸다" "남편 지지모임 회원 명의로 주식거래 하려고 학기 중에 이집트에 다녀왔다" "목표는 강남의 건물주" 등을 언급하며 "아들은 법전원, 딸은 의전원. 전형적인 강남스러운 욕망"이라고 정 교수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머리가 온통 특권의식으로 가득차" "차별의식이 빠질 수 없어" "강남사모님의 전형" 등의 표현을 써가며 정 교수를 맹비난했다. 

    "정 교수에게 부당 청탁 받고 교수직 관두려 한 적도"

    해당 글에는 정 교수에게 부당한 청탁을 받아 자신이 동양대 교수직에서 물러나려 했다는 고백도 있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이 이 청탁을 거부하자 정 교수가 "우리가 그런 사이였냐"라고 섭섭해 하더라며 "학교 때려치우려 했더니, 총장이 만류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글에 따르면 최성해 총장은 "아무래도 조국 교수는 대통령 못할 것 같아. 정교수 때문에"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경심 교수님 사랑해요" 구호, 우리 사회의 기준 완전히 무너뜨려 

    진 전 교수는 "정경심, 사랑해요"라는 지지자들의 집회 구호를 언급하며 "지지자들이 이들(조국·정경심) 부부와 심리적으로 완전히 동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경심 교수 사랑해요. 이 외침이 이 사회의 법적·윤리적 기준 자체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다. 그 기준,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예비후보로 뛸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향해 "참 저렴하게 산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어쩌다 공천 달라고 질질 짜는 3류 신파극만 남았는지"라며 "정말 안쓰러워서 눈물 없이는 못 봐주겠다"라며 김 전 대변인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