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에 문제 많아 구성원 다양성 저하된 상태… 생각 달라도 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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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그냥 고언을 하면 일상적인 내부 총질이나 지도부 흔들기가 돼 버린다. 상황의 심각함을 크게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에 불출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를 맡으시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게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의 해체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존재 자체가 민폐" "좀비 같은 정당"이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해 파장이 일었다."우리가 죽으면 나라가 사는 것"김 의원은 19일자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대로 있다가는 진짜 역사의 죄인이 되겠다 싶어 불출마하기로 한 것"이라며 "누구의 탓을 할 생각도, 누구를 비난할 생각도 없다. 우리 능력으로는 상황을 타개할 수 없으니 장렬하게 사망하자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죽어서 우리가 살자는 게 아니고, 우리가 죽으면 나라가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존재 자체가 민폐" "좀비 같은 정당" 등 거친 표현을 한 데 대해 "이 정도 강도로 얘기하지 않으면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거라고 봤다. 제 관찰과 진단의 엑기스를 추출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김 의원은 "제가 해체를 촉구한 것은 기대가 없기 때문에 그런 거다. 다만 제가 보수정당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 게 아니라, 새로운 미래의 보수정당이 건설되기 위해 지금의 한국당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한국당에 대해서는 "한 분 한 분은 그렇지 않은데 집단사고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인적구성의 다양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그동안 공천에 문제가 많아 구성원의 다양성이 아주 저하된 상태"라고 진단했다.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을 하면서 2030세대와 호응할 수 있는 주제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고 틀렸다고 할 게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며 "그런데 거기에 대해 반향이나 울림이 있기는커녕 오히려 역풍이 부는 게 한국당의 구조다. '아예 건널 수 없는 단절이 있구나' 하는 걸 시간이 갈수록 절감했다"고 덧붙였다."한국당이 해야 할 조치, 민주당은 착착 진행"황 대표가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서는 "수용 여부는 각자의 몫"이라고 말을 잘랐다. 그러면서도 당의 총선 대응에 대해서는 "제가 한국당에 대한 기대가 어렵다고 판단했던 이유 중 하나가 한국당이 해야 할 조치들을 민주당이 착착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당에서는 그런 인식이나 행동을 보지 못해 더더욱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