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벌써부터 퇴임 준비? 고민정 "3년 차엔 다들 준비… 통상적이다"
  • ▲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4월 경남 창원 성산구 유세 당시
    ▲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4월 경남 창원 성산구 유세 당시 "제 인생은 여기 경남에 있다"며 "대통령을 마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시는 이곳, 양산 집으로 돌아와 여생을 마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퇴임 이후 사저를 경호할 예산으로 22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경호실 관리동사를 위해 22억원을 편성했는지를 묻는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편성했다"고 답한 뒤 "어느 정부든 통상적으로 3년 차에 사저 경호 시설 준비를 위해 예산 편성을 한다"고 덧붙였다.

    신용욱 청와대 경호처 차장은 '22억170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걸 보면, 경남 양산의 어느 부지를 매입할지 염두에 두고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적에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치는 아니지만, 일단 양산으로 가신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추계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어떤 지역으로 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전 정부에서도 3년 차쯤에는 경호 시설 준비를 위해 예산을 편성했다. 통상적인 절차"라고 부연했다.

    경호처가 신청한 예산은 대통령 퇴임 후 사저를 경호할 경호원들이 머물 숙소와 관련된 업무 시설을 짓는 데 사용된다. 단, 사저는 대통령 개인 돈으로 구입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 경호 시설 부지 매입 예산으로 49억원을, 이명박 전 대통령은 42억원을 받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4월 경남 창원 성산구 유세 당시 "제 인생은 여기 경남에 있다"며 "대통령을 마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시는 이곳, 양산 집으로 돌아와 여생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고, 김정숙 여사도 지난해 영국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임기를 마무리하면 다시 시골로 내려가 살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008년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부터 줄곧 양산 사저에서 살았다. 지난달 별세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도 문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옹의 유골과 함께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됐다.

    한편 청와대가 벌써부터 대통령 퇴임 후를 대비해 20억대 예산까지 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적폐 청산한다고 전임 대통령들을 잡아들이더니 결국 자기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stea****'은 "민주 사회 대통령은 벼슬도 절대 권력자도 아니고, 국민의 필요에 의해 선출된 임시직일 뿐인데 왜 혈세를 퍼부어 궁궐까지 마련해 줘야 하느냐"고 분개했고, 아이디 'veri****'은 "나라를 2년 만에 박살을 내놓고 퇴임 후에 또 세금으로 경호예산 22억원을 쓰다니...그 세금 낸 서민들은 덕분에 아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아이디 'rimm****'는 "빈손으로 나간다며?"라는 댓글로,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것을 비꼬았고, 아이디 'fof0****'는 "국민들 세금 쥐어짜서 기록관도 슬그머니 예산반영하더니만, 결국 국민들만 호구야"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