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중도 표심 야당으로" 민주 38.0% > 한국 32.6%, 지지율차 5.4%p로 좁혀져
  • ▲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모인 시민들이 3일 오후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가득 운집했다. 집회 이후에는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앞두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모인 시민들이 3일 오후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가득 운집했다. 집회 이후에는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앞두고 있다. ⓒ정상윤 기자
    ‘조국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도층의 민심이 우파 진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광화문집회에 300만 명(주최 측 추산)이 결집하며 잔뜩 고무된 자유한국당은 중도 민심을 동력 삼아 ‘반(反) 조국’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의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방송 의뢰로 실시한 10월 1주차 주중집계(9월30일~10월2일)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고 3일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2%p 내린 38.0%를 기록, 1주 만에 다시 30%대로 하락했다. 중도층과 보수층, 충청권과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호남, 50대와 60대 이상, 20대, 40대에서 전부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만 상승했다. 

    반면 한국당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1%p 상승해 32.6%로 4주째 30%대를 지켰다. 한국당은 중도층과 보수층, 서울과 대구·경북(TK), 호남, 20대와 50대, 60대 이상, 40대에서 상승했다. 진보층,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하락했다. 

    특히 중도층의 이동이 괄목할 만하다. 중도층은 민주당에서 3.1%(36.7% → 33.6%)가 이탈, 한국당으로 이동해 한국당 지지율은 4%p 상승(29.0% → 33.0%)했다. 중도층 지지율에서 양당 간 격차는 불과 0.6%p에 불과하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의 긍정평가도 지난 주간집계 대비 2.5%p 하락한 44.8%로 집계됐다. 중도층에서의 긍정평가는 지난 주간집계 44.9%에서 39.2%로 대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수 언론 “3일 광화문집회에 중도층 참여 높았다” 

    실제로 여론의 분위기도 통계를 증명한다. 지난 3일 한국당‧우리공화당 등 우파 진영에서 주최, 300만 명이 결집한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 촉구 범우파 대규모 집회에도 중도‧무당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게 언론의 분석이다. 복수의 언론은 “탄핵 집회에 참여했거나 특정 지지 정당이 없는 등의 중도‧무당층이 정당 지지와 별개로 조국 퇴진 집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서 중도‧무당층의 이동은 곧 여론의 변화 이상으로 평가된다. 고정 지지층인 ‘집토끼’보다 중도‧무당층의 이탈이 각 정당에 가하는 타격도 더욱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그동안 민주당의 지지율이 이탈하더라도 그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해 골머리를 앓던 한국당으로서는 호재를 맞은 셈이다. 

    ‘중도 민심’ 등에 업은 한국당… 여당에 전면 도전장

    한국당은 이를 동력 삼아 정부‧여당의 ‘검찰 압박 공세’에 전면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초동 촛불집회’ 후 검찰이 잇따라 △3일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비공개 소환’으로 전환한 점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피의자 공개소환’ 전면 폐지를 지시한 점 등을 들어, 여당의 ‘검찰 탄압’ 움직임에 맹공을 퍼부을 전망이다.  

    당장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文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일평생 평범하게 살던 수많은 국민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 이번엔 나도 나간다’며 황금 같은 휴일을 포기하고 나온 대규모 집회다. 묵묵히 각자의 일에 충실하며 살아가던 중도우파 시민들이 나선 것”이라며 “이제 그동안 움직이지 않던 중도우파 시민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검찰을 향해서도 “왜 정 교수를 긴급체포하지 않고 귀가시켜 공범들과 말 맞출 시간을 줬나. 황제소환도 모자라 황제조퇴까지 시켰다”며 “이것이 마지막 예우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제 광화문에 울려퍼진 시민 함성이 검찰의 당당한 수사의 근거이자 힘이다. 문 대통령의 협박, 여당의 수사 방해, 수구좌파의 여론 왜곡에 휘둘리지 말고 오직 국민만 보고 가는 검찰이 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