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플러스 자회사, 작년 KT 제치고 사업권 확보... 기술력 부족 등으로 손 떼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자처한 기자회견에서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자처한 기자회견에서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이하 코링크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6년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권을 따냈던 피앤피플러스가 지난해에는 자회사를 통해 전국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 사업권을 확보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 회사는 그러나 기술력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권을 잃었다.   

    조선일보는 4일, 피앤피플러스의 자회사인 메가크래프트가 지난해 7월 통신 대기업 KT를 제치고 455억원 규모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피앤피플러스가 서울시 사업을 넘어 전국 규모의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여권 인사들이 관여한 정황도 드러나면서 여권과 와이파이사업 간의 ‘수상한 유착' 의혹이 커지는 형국이다.

    "버스 와이파이, 발주와 선정 시기 수상"

    이 신문은 "메가크래프트가 지난해 정부가 주도한 '전국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또 "버스 와이파이 사업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주했는데, 입찰 공고와 선정은 친문 인사로 알려진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취임 직후 이뤄졌다"고 했다.

    문 원장은 여권 내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힌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2011~2012년 인터넷소통위원장을 지냈고 2016년 디지털소통위원장을 맡았다. 또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소속 경기 고양 덕양을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력도 있다.

    당시 메가크래프트는 경쟁사였던 KT를 제치고 버스 와이파이 사업권을 따냈으나 기술 부족 등을 이유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2순위였던 KT가 지난해 11월 버스 와이파이 사업 계약을 가져갔다. 이후 메가크래프트 측은 계약체결금지 소송을 냈지만 올해 3월 패소한 상태다.

    다시 주목되는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메가크래프트의 모회사 피앤피플러스는 앞서 2016년 코링크PE와 함께 서울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권을 따냈다. 이들은 서울시가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시스템 구축 발표 이전에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권 매각'까지 구상했다.

    이 역시 기술 부족을 이후로 결렬됐으나 피앤피플러스에 여권 전직 보좌관들이 주주로 참여했다는 사실 등을 고려하면, 버스 와이파이 사업 역시 그 계약 과정에 여권 실세들의 영향력이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공공 와이파이는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핵심 공약 중 하나다. 피앤피플러스 컨소시엄이 지난해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을 따낼 때는 여당 전직 보좌관 뿐 아니라 민주당 안보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인사 A씨(79)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피앤피플러스·메가크래프트 등의 서울·전국 와이파이 사업 수주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