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아들 "대북 지원해도 北 사과는 받아야"… 靑, 참석자 발언 소개할 때 빼
  • ▲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을 지원하더라도 6·25 전쟁에 대한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국가유공자는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분들"이라고 치하했다. 

    이어진 참석자 발언에서 6·25 전사자 김재권 씨의 아들 성택 씨는 "평화도 중요하지만 나는 전사자 아들"이라며 "전쟁을 일으킨 북한이 사과해야 매듭이 지어질 것이다. 북한을 도와주더라도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찬 참석자들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도 김씨가 북한의 사과를 요구했다는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대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씨가 '2017년에 국방부로부터 연락이 와서 유해 발굴자 유족으로 드디어 아버지를 찾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과 함께 내게도 아버지가 있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씨의 북한 사과 관련 발언을 제외한 것에 대해 "(참석자) 발언 중 주요하게 이야기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발표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