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자부심 느끼고 싶다”… 새울원자력본부 근로자들, 文정부 탈원전 피해 호소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는 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 노조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는 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 노조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나는 3배 차이인줄 알았는데 3배가 더 되네요?”
     
    9일 울산시 울주군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은색 자동차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자동차 후면에는 ‘원자력 60원, 태양광 212원’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원자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비용을 비교해 놓은 스티커였다. 원자력발전보다 비효율적인 태양광발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였다.
     
    황 대표는 신고리원전이 있는 새울원자력본부에 머무르는 80분 동안 원자력발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새울원자력본부에 도착해 마이크를 잡은 황 대표는 문앞에서 “원전 건설 즉각 재개하라”는 구호를 위치던 한수원 노조를 바라보며 “정말 안타깝다. 정부의 말도 안 되는 원전정책 때문에 안 해도 될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에너지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원전을 폐기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고집정부의 탈원전 때문에 많은 원전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원전은 국제사회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며 “다른 의도가 있지 않고는 안전한 원전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원전을 키워서 망가져가는 경제도 살리고, 오르는 전기요금도 막아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으로 고통받아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술자들이 없도록 바른 원전정책으로 돌아오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황 대표는 이날 거듭 “원전은 경제다. 에너지는 안보의 문제다”라며 원전 역시 민생경제의 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한수원 관계자들은 “원전 개발을 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 원자력 개발이 계속되고 관련 학과에도 지원이 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노력해 달라”며 “탈원전반대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한국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관계자는 “한수원에서 회사 이름이 있는 공책을 나눠줬는데 학교에서 앞에 (한수원이 표시된) 종이를 떼고 사용하라는 경우도 있었다”며 “아빠가 원전에 근무하는데 자녀들이 그걸 보며 무엇을 느끼겠느냐”고 한탄했다.
     
    강창호 새울1발전소 노조위원장은 “경제성과 안정성이 입증된 월성1호기가 정권이 바뀌고 안전하지 않은 것이 됐다”며 “한국당이 나서서 정부기관이 원전이 안전성과 경제성이 없다는 자료를 만드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황 대표는 “내 발언의 3분의 1 정도가 탈원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라며 “한수원도 말뿐만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원전 개발을) 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산업의 메카인 울산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허구성과 문제점을 담은 <문(文)정권경제실정징비록> 발간을 발표했다. <문(文)정권경제실정징비록>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취임 2주년에 맞춰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발간한 보고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째 국민 속으로 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너무 힘들다며 (경제를) 바꿔달라고 아우성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서 조작된 보고만 받지 말고 지금이라도 절망의 민생현장으로 나와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청와대 참모들이 만든 세트장에 갇혀 현실을 못보고 있는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세트장을 나오지 않는다면 국민이 세트장을 무너뜨릴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