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포인트는 엔드스테이트에 대한 한미 의견 일치…한미회담서 모멘텀 강조할 것"
  • ▲ 청와대 전경.
    ▲ 청와대 전경.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가운데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지금 이 시점에서 북한과 미국의 신뢰를 갖고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이 작년 5월 취소된 이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하노이 결렬' 이후 한미 간 공조 균열 우려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날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서기 전 국내외의 부정적 시각을 환기하기 위한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일부 기자가 하노이회담을 '실패'라고 전제하면서 질문하자 "이것은 실패라기보다 하나의 긴 호흡의 프로세스"라며 "각 당사국들이 어떤 니즈(needs)가 있고, 어떤 방향으로 협상을 필사적으로 할지 알게 된 좋은 계기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북·미, 비핵화 로드맵 필요성에 의견 일치?

    그러면서 "중요한 포인트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 상태, 즉 엔드스테이트에 대한 한미 간 의견 일치"라며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하기 때문에 두 정상 간에 이런 것에 대해서 심도 있게 대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에 대해서도 일치하기 때문에 이번에 가서 확인, 재확인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협상 재개를 위해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고, 톱다운 방식의 협상 방법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정오부터 한미 회담

    한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0~12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후일곱 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10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미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 미국이 제공하는 영빈관에서 하루를 머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영빈관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다음날인 11일 오전 문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백악관에서 2시간에 걸쳐 양국 정상 내외 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핵심 각료 및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김정숙 여사는 단독회담 이후 멜라니아 여사와 1 대 1 오찬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양국 대통령 부인이 단독 오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두 영부인의 각별한 우정을 더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11일 오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늦은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