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갔다 돌아온' 오세훈 재합류… '범친박 VS 범비박' 계파 대결 구도 짙어져
  •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에 도전하는 김진태(왼쪽부터), 황교안, 오세훈 후보와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왼쪽에서 3번째)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선관위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에 도전하는 김진태(왼쪽부터), 황교안, 오세훈 후보와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왼쪽에서 3번째)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선관위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등 3파전으로 압축되며 본궤도에 올랐다.

    13일 오전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의원 등 세 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기호 추첨 결과 1번 황교안, 2번 오세훈, 3번 김진태 의원으로 정해졌다. 이들은 14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에 나선다.

    앞서 12일 전대 일정을 놓고 '보이콧'을 강행했던 홍준표 전 대표, 정우택, 심재철, 안상수, 주호영 의원 등 5인이 나란히 출마의사를 철회,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표면적인 입장은 "미북정상회담과 겹치는 27일 전대 일정 강행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세훈 재합류... 한국당, 컷오프 없이 곧바로 경선

    이들과 함께 보이콧에 동참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입장을 선회해 "출마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고 곧바로 전대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예비심사(컷오프)없이 곧바로 경선을 진행하게 됐다.

    이처럼 총 5명의 후보가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하면서 이번 전대는 사실상 '친박 대 비박' 구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은 친박계 지지층이 두텁고, 복당파인 오세훈 전 시장은 이른바 비박계로 분류돼 사실상 계파 간 대결 성격이 짙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오세훈 전 시장은 연일 '우경화 저지'를 외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12일 출마선언장에서 "한국당이 특정 지역·이념만 추종하는 정당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겠다"며 "우파를 위한 정당이지 전직 대통령을 위한 정당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상 비박계 혹은 반황(反黃) 세력의 결집을 노린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반황 세력 결집? 전대 불출마 5인 지지는 어디로

    오 전 시장은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당권주자들을 접촉해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캠프 측 한 관계자는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후보자께서 직접 불출마 당권주자들을 접촉해 지지를 호소한 걸로 안다. 일부 주자들로부터 '심정적으로는 지지한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어쨌든 보이콧 주자들 모두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 중심의 갈등은 이제 종식시켜야 하지 않나"고 덧붙이면서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표면적이고 공식적인 지지 선언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보이콧 선언 뒤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미 뭐 안나간다고 한 상황에서 다들 생각이 다른데 내가 그걸 놓고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지도부가 들어설 수만 있으면 된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황교안 캠프 측은 오세훈 캠프 측의 계파 공세에도 일절 대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날 황교안 캠프 측은 <뉴데일리> 통화에서 "향후 최대한 언론 인터뷰를 자제하고 TV 토론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보이콧 후보들의 오세훈 단일화 그런 얘기는 아직 들어본 바가 없고 우리는 그냥 우리 갈 길을 갈 뿐"이라고 답했다.

    14일 대전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선거전은 본격화된다. 당권은 대의원(8115명)과 책임당원(32만8028명), 일반당원(4만1924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37만8067명)의 모바일 투표 및 현장 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 결과에 따라 27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