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장도 與원내대표도 '노동계 때리기' 돌입… 존재감 부각시키는 서울시장
  • ▲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한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시스 DB
    ▲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한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시스 DB

    문재인 정부 핵심 인물들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반대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향해 부정적인 발언을 연일 쏟아내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 정권 인물들과 다른 행보를 선보여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17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마련한 '2018 한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한노총의 이번 대회는 문재인 정부의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반대하는 집회다.

    박원순 시장은 한노총 집회 현장에서 "핀란드의 노동조합 조합원 비율은 70%가 넘는다. (그리고) 핀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삶의 질이 높은 곳이다. 노조 조직률이 높을수록 국가경쟁력이 올라간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계속해서 "나는 노동존중특별시장"이라며 "서울시는 그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펼쳤다. 향후 더 나아가 노조를 만들고 활동하는 게 편안한 그런 (서울) 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이 한노총 집회 현장에서 언급한 발언은 앞서 문재인 정부 핵심 인물들의 발언과 궤를 달리 한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 정권 노동정책'에 반발하는 민노총의 움직임과 관련 "(민노총의 최근 행보에 대해) 많은 고민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 노동 의제가 사회 갈등으로 올라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임종석 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땐 "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지난 12일 국회에서 취임 6개월 기자간담회 때 "(민노총과는) 말이 안 통한다. 나도 (민노총과 대화할) 방법이 없다. 너무 일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원순 시장이 노동계 현안을 놓고 현 정권 핵심 인물들과 궤를 달리하는 발언을 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박원순 시장이 여권 내 잠룡 후보이기 때문에 '존재감 부각'에 따른 언행이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