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만난 한-러 두 정상 "그동안 한반도 평화에 큰 진전 있었다" 평가…국제사회와는 온도차
  • ▲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싱가포르에서 4번째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DB
    ▲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싱가포르에서 4번째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DB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샹그릴라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현지 샹그릴라 호텔에서 오후 4시40분쯤 만나 1시간동안 '한반도 비핵화'를 골자로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7일 G20 계기로, 지난해 9월 6일 제3차 동방경제포럼 계기로, 올해 6월 22일 러시아 국빈방문 계기로 3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끝난 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했다. (또)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 정부에)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알렸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 표시에)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동안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설명을 더했다.

    文대통령·푸틴의 '한반도 평화' 시각… 국제사회와 온도차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하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밝혔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공감대는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한반도 정세와 사뭇 다르다. 실질적으로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의 비핵화'가 시급하지만 아직 북한으로부터 확실한 비핵화 움직임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대북제재 완화'를 요청하자 '퇴짜'를 맞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예상시간보다 빨리 입장해 문재인 대통령을 약 5분간 기다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