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30분간 '남북관계' 등 논의… 미국 반응은 미공개 "트럼프는 주로 듣기만"
  •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가 1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정상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감추는 모습이다. 청와대가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대한 발언을 수차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없다. 

    일각에선 한국 정부의 '대북 특사'나 '미북 대화' 중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3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관계 개선 등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한미 통화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지고 있는데 대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는 브리핑 내용 중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소개된 유일한 부분이지만 이마저도 직접 인용되지 않았다.

    반면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파견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능하게 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올림픽 기간 중 북한의 특사 및 대표단 방한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조만간 대북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윤영찬 수석은 이 같은 통화 내용에 대해 "양국 정상이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이를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향후 진행될 남북 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들었다. 우리가 무엇을 하겠다는 걸 이야기하는 통화니까"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이든 부정이든 반응은 보였을 거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의 대북특사 의사를 사실상 통보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 정상 통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11번째며 지난달 2일 이후 27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