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아 현충원 참배 '양국간 문제 알았나' 질문엔 미소 보이며 침묵
  • ▲ 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 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내가 말 안 하는 것이 국가에 도움되겠지"라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최근 대한민국과 UAE 간 외교 갈등이 불거지면서 문재인 정부가 전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에 대한 반응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첫 날을 맞아 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이(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하기 전부터 (양국간 문제를) 알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엔 미소만 보일 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정치권과 언론은 임 실장의 UAE 방문이 이명박 정부 당시 체결된 원전 수주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원전 계약 과정에서 합의한 군사적 지원' 이행을 두고 정부가 바껴오면서 문제가 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무리하게 적폐청산을 추진하면서 외교 갈등을 심화시킨 것"이라며 임 실장의 특사 사유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실을 말하면 한국당이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대응했다. 이에 한국당은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협박하고 있다"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감당하겠다"고 진실을 밝힐 것을 재차 주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