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총괄본부장 아닌 송 의원 개인자격으로 국방장관 만난 것" 주장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뉴데일리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뉴데일리

    중국이 우리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며 경제 보복을 일삼고 있는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 사드 배치 연기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송 의원이 문재인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 측이 정권을 다 잡은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는 상황이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1일 한민구 장관을 만나 사드 배치 결정을 차기 정부로 미룰 것을 촉구하며 "사드 배치는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국회 동의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민구 장관은 연내 사드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드 문제는 국회 비준 사항이 아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문재인 캠프 측은 "송 의원이 개인 의원 자격으로 국방장관을 만났다며 캠프 총괄본부장 자격으로 만난 것이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송 의원 측도 예전부터 국회의원 자격으로 사드 반대활동을 해왔다며 성주 김천 주민들의 민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방장관을 만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문 전 대표가 줄곧 "사드 배치 문제는 다음 정부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 해왔다는 점에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이 문 전 대표의 '사드 연기' 입장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 의원은 지난 1월 4일부터 2박3일 동안 중국 출장을 다녀온 송 의원은 '사드 반대' 여론전에 앞장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대선 일자가 잡히지도 않았는데 차기 정부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상당히 오만하게 비춰질 것"이라며 "역시 안보와 관련해 불감증의 극치를 보여주는 후보의 캠프"라고 비난했다.

    이찬열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송 의원의 행태와 관련, "차기정부라고 하지 말고 '문재인 정부'라고 말하는 게 솔직하지 않겠느냐"라며 "대세론에 휩싸인 오만방자함이다. 탄핵정국에서 가장 혜택을 보고 김칫국을 마시는 사람이 문 전 대표"라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송 의원이 사드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문재인 전 대표) 스스로 대세론에 젖어있는 이런 도가 넘치는 오만,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국민 앞에 자중하고 겸손해줬으면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