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과 긴장 관계 언론 "黃, 업무 동력 떨어질까 불출마 여부 언급 안해"
  • ▲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지난달 20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받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영접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지난달 20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받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영접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집요한 음해성 기사와 '가짜 뉴스' 확대재생산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아님말고식'의 언론보도가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5일 한 매체는 청와대 핵심관계자·국무총리실 고위관계자·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황교안 대행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정부 고위관계자는 "황교안 총리가 출마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않는 것은 출마를 위한 게 아니라, 권한대행으로서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만약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힐 경우, 힘이 빠져서 업무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탄핵이 결정될 때까지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탄핵 이후 공무원 사회의 복지부동(伏地不動)이 심해지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당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조직 개편이 예상되는 부서는 완전히 일손을 놓았고, 나머지 공무원 사회에서도 차기 대권주자들이 중시할 만한 업무를 미리 살피는 등 기강 해이가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교안 대행의 차기 대선 지지율과 출마 가능성은 해이해진 공직사회의 기강을 붙들고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기 때문에, 공무원 조직에 대한 최소한의 업무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출마·불출마 여부를 바로 밝힐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해석은 일응 일리가 있다. 다만 이와는 별론으로, 반기문 전 총장을 낙마시켰던 일부 언론이 새롭게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황교안 대행을 향한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출마는 뭔가 대단히 곤란한 일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인 것처럼 미리 분위기를 조성해, 출마 가능성에 쐐기를 박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해당 매체가 현 정권과 지속적인 긴장 관계에 있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 매체는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합동분향소 방문 당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청와대가 당일 현장에서 할머니를 섭외해) 대통령이 조문할 때 대통령 가까이에서 뒤를 따르라"고 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 비서실이 이 매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내자 재판부는 취재 근거를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이 매체는 아무런 근거 자료도 제출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보도 내용은 허위 사실이며 정정보도문을 게재하라는 내용의 판결이 이뤄지면서 매체는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후 이 매체는 지난해 경상북도 경주 일대에서 지진이 난 뒤 대통령이 사고수습·피해복구 현장을 방문했을 때, 다시 한 차례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이 매체는 주민들의 "복구용 흙이니 밟지 말라"는 경고에 따라, 흙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악수를 나눈 대통령과 피해 주민의 악수를 마치 신발에 흙이 묻을까봐 그런 행동을 한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자사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게재하면서 "대통령님 신발에 흙 묻을라"라는 문구까지 넣었다. 이후 전후사정이 명명백백히 밝혀지자, 해당 매체는 또다시 소송에서 패소할 것이 우려됐는지 급히 페이스북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러한 전력을 살펴볼 때, 해당 매체의 익명 관계자 인용 보도에는 모종의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 전송된 해당 매체의 기사 덧글에서도 이와 같은 분위기는 물씬 풍겨나온다.

    네티즌들은 "관계자 운운하는 것은 안 믿는다" "누구냐, 고위 관계자가" "가짜 뉴스로 보인다. 반기문 때처럼 속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