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수당 이어 30만원 '현금 뿌리기' 공약도 거침없어… 책임감과 무게감 실어내야
  • ▲ 설날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분향소를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세월호 분향소 2017년 가족-시민 설 합동차례 및 떡국나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설날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분향소를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세월호 분향소 2017년 가족-시민 설 합동차례 및 떡국나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주자 지지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특유의 강성 발언과 포퓰리즘 정책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 시장은 설 명절인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대한민국 정부가 지나치게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다보니까 일본이 너무 교만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또 12.28 한일위안부 합의와 관련, 국회에서의 무효결의안 통과를 주장하며 " (위안부 합의는) 최소한 문서도 없다는 것이니까 합의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합의의 실체가 없다고 부인해야 한다"고 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 시장이 외교적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자극적인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시장이 설 명절 당일인 이날 소녀상을 찾아 이 같은 주장을 쏟아낸 것은 특유의 강성발언으로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각종 막말성 발언과 포퓰리즘 정책으로 지지율 급상승 효과를 본 이 시장은 그동안 지자체장의 격에 맞는 정제된 언어보다는 길거리 시위대 뺨치는 거친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당초 이 시장은 대선 출마를 시사한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2.4%라는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후 이 시장은 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맞으면서 성난 촛불 민심에 편승, "우리의 손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잡아 역사 속으로, 박정희의 유해 옆으로 보내자"는 등의 자극적인 말을 연일 쏟아냈고, 그의 지지율은 10% 이상으로 급상승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특유의 포퓰리즘 정책을 앞세워 지지율 상승에 안간힘을 썼다. 이 시장은 최근 전 국민에게 '토지 배당'을 실시, 3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놨다.

    재벌과 부동산 부자들에게 국토보유세를 걷어, 모든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배분하겠다는 주장인데, 국토보유세를 신설한다해도 연 15조원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때 포퓰리즘 정책의 대가로 불렸던 이 시장은 지난 2015년 19세에서 24세 청년들에게 소득과 취업 여부에 관계없이 1년에 100만원씩 지급하겠다며 '청년 배당'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예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정책일 뿐더러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마음을 돈으로 사려는 인기영합 정책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당시 성남시는 정부가 지급하는 '기초연금'인 노인 수당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에선 이 시장에 대한 인기가 상승했지만, 청년들에게 지급한 이른바 '성남사랑상품권'은 인터넷에서 액면가의 70~80%에 현금으로 거래되는 등 각종 부작용도 적잖게 나타났다.

    '현금 뿌리기' 공약과 '사이다'로 포장된 막말을 통해 재미를 본 이 시장이 국가를 병들게 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아니지 한번쯤 반성해볼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정치인으로서 체급을 키우는 행위 자체를 비난할 일은 없다. 다만, 체급이 커지는 만큼 내뱉은 말 하나하나에 책임감과 무게감을 더욱 실어내야 10% 안팎의 '반짝 지지율'이 아닌 진정 대권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만약 이재명 시장이 끝까지 대안이나 책임감이 부족한 말만 앞세운 정치만 해나간다면, 대선 정국에서 자기 몸집만 불려 정치적 잇속만 챙겼다는 뼈아픈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