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한반도 배치에 중·러 남중국해서 '무력시위' 예고
  • ▲ JDAM 폭탄 장착중인 B-1B 폭격기.ⓒ미공군
    ▲ JDAM 폭탄 장착중인 B-1B 폭격기.ⓒ미공군

    미 공군이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Lancer)'를 괌 앤더슨 기지에 전진 배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대한민국 배치를 두고 불만을 제기해 온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관영 매체들은 연일 '사드 반대'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 선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들은 군 전문가들을 동원해 연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비판하며 한국을 향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향후 한국에 보복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상황까지 왔다.

    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한국이 사드 배치에 동의한 것은 미국의 앞잡이를 주도적으로 자처하고 한반도를 새로운 모순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기본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현실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칼럼을 통해 "사드 배치는 한국에 득보다 실을 많이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더욱 부추겨 한국을 더 큰 위협 속에 몰아넣고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정책을 재검토하게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협박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공통적으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대표적 이유는 미국이 사드 한반도 통해 추후에 미사일 방어체계와 연관된 또 다른 무기를 한반도에 반입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중론이다.

  • ▲ 중국이 불법 조성중인 남중국해의 인공섬.ⓒ미 해군
    ▲ 중국이 불법 조성중인 남중국해의 인공섬.ⓒ미 해군

    이를 증명하듯 중국과 러시아는 무력시위성격을 띤 합동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9월 영유권 분쟁으로 인해 달아오른 남중국해에서 합동 해군 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합동 훈련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함과 군용기 등이 투입돼 남중국해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은 이에 B-1B 폭격기의 전진배치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B-1B 폭격기는 과거 냉전시대 전략적 작전용에서 2000년 대 이후 전술적 임무를 도맡아 왔다.

    특히 아프간 전쟁에서는 정밀 폭격용 JDAM 폭탄을 실어나르는 이른바 ‘JDAM 택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B-1B의 괌 기지 배치 의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의 인공섬을 언제든지 폭격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미국은 사드 한반도 배치를 빌미삼아 남중국해 영유권과 북·중관계를 복원하려는 중국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

    B-1B 폭격기가 괌에 전개되는 것은 2006년 4월 이후 10년 만인 이다. 미공군이 괌에서 중국의 인공섬으로 B-1 폭격기가 비행을 시작하면 2시간 안에 도달 가능하다. 때문에 남중국해 인공섬까지는 3,200km 남짓으로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폭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