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고갈 탓에 공식일정 줄이고 경내서 보고 받으면서 정국 구상할 듯
  • ▲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5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5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10박 12일간의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은 단 하루도 쉴틈이 없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귀국한 다음날인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추념식 내내 무척이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미소는 잃지 않았다.

    사실 박 대통령은 5일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과로로 탈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각각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다.

    특히 이번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대북(對北) 제재를 위한 공조와 함께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범아프리카 지역기구(AU)에서 특별연설을 했고, 북핵(北核) 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적극적인 공조 의지도 거듭 확인했다.

    여유로운 휴식 한 번 가질 겨를 없는 빡빡한 일정이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남미 4개국 순방에 버금가는 강행군이다. 순방에 동행한 취재진도 녹초가 돼 돌아왔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링거를 맞으며 일정을 소화했다. 귀국 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라는 주치의의 권고가 있었지만, 산적한 현안 탓에 두 손 놓고 있을 여유가 없다.

    청와대는 북핵-경제-외교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동시에 새롭게 출범한 20대 국회에서 노동개혁 등 핵심과제를 재추진할 것을 예고해 왔다. 하지만 야권은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에 반발하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국회 운영위 등 상임위 배분를 둘러싼 여야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청와대가 배후라고 주장하면서 정국을 급랭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분간 국내 정치와 관련한 표면적인 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체력이 고갈된 탓에 공식활동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병우 주치의가 중간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럴 수 없는 일정이었고 귀국 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당분간 일정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국 구상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꼭 필요한 일정 외에는 최대한 공식 일정을 줄이며 경내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충분한 휴식 후 이번 순방을 통해 얻은 성과를 발판으로 국정운영의 고삐를 당길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