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의원 "언제까지 오세훈 탓, 책임 서울시장에게 돌아갈 수밖에"
  • ▲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직원을 추모하기 위한 포스트잇에는 "서울시장님, 스크린도어로 인해서 많은 청년들이 사라지고 많은 시민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직원을 추모하기 위한 포스트잇에는 "서울시장님, 스크린도어로 인해서 많은 청년들이 사라지고 많은 시민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지난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은성 PSD 직원 김(19)씨 사고의 책임과 '메피아(서울메트로+관피아)' 탄생의 책임이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선봉에는 변희재 미디어 워치 대표가 섰다.

    변희재 대표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시장이 메피아를 이번에 처음 알아?"라는 글을 통해 "(박원순 시장이) 메피아를 처음 안게 아니라 메피아 수장 아니냐"고 주장했다.

    변희재 대표는 "박원순 시장이 내려꽂은 서울시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들"이라며 서울메트로와 박원순 서울 시장의 관계를 담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19대 국회 때 이노근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박원순 시장 측근들의 주요 기관 임용 현황이다.

    변희재 대표는 "사진을 보면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이 박원순 시장 측근들로 대거 포진돼 있다"고 주장했다. 

    명단 가운데 이정원 前서울메트로 사장은 민노총 산하 전국증권산업노조 위원장 출신이었고, 지용호 前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 서울메트로 감사로 나와 있다. 이 가운데 지용호 前새정치연합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은 여전히 서울메트로 감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변희재 대표는 이처럼 서울메트로 전·현직 임직원 가운데 '박원순 시장의 낙하산 인사'로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피아의 수장"이라는 주장을 올렸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트위터 캡쳐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피아의 수장"이라는 주장을 올렸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트위터 캡쳐


    변희재 대표의 이 같은 비판은 지난 2일 박원순 시장이 팟캐스트 '원순시 X파일'에서 했던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박원순 시장은 "부끄럽게도 이번 사고 이후 서울에서도 관피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메피아를 근절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에 당연한 자리는 없다. 시민 안전을 다루는 자리는 보다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희재 대표는 서울메트로에 '박원순 시장의 측근'들이 포진됐던 적이 있는 점을 들어 "메피아를 만든 장본인이 박원순 시장 아니냐"고 정면 반박한 것이다.

    변희재 대표만 박원순 시장을 비판하는 게 아니다. 좌파 성향 인사들도 날을 세우고 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정무 부시장까지 지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의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서 "언제까지 이명박, 오세훈을 탓합니까"라며 "진행된 과정이 있고 그 책임은 박원순 시장한테 가는 겁니다"라며 구의역 사고 책임이 박원순 시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기동민 의원은 또 "벌써 세 번의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때마다 (박원순 시장이) 근본적인 종합 대책을 말씀 하셨는데 이뤄지지 않았어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시민일보'가 2014년 5월 6일에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지하철 안전 예산을 2011년 대비 918억 원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삭감된 분야는 선로 및 전로 노후시설공사, 유지보수용 수선유지비, 시설유지관리 외주 위탁비 등이었다고 한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이처럼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박원순 시장은 '구의역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 '저임금 비정규직 문제'라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구의역 사고 후 사흘이 지난 31일에야 사고 현장을 방문, "경영 효율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저임금 비정규직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지, 우리가 그 실태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두려움이 앞선다"며 "우리 사회 청년들이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지난 3일 '원순씨의 X파일'에 나와서도 서울지하철 유지보수 업무와 관련해 "자회사 말고 서울메트로 정규직 채용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하지만 정부에서 '총액 인건비 제도'라고 행자부가 정해놓은 숫자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정규직 채용 불가 이유를 중앙 정부로 돌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