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대회 참가 간부들 몸수색만 네 차례 받아

    아시아프레스 '대표자들은 대회 일정을 전혀 몰랐고,
    휴대전화 소지도 금지되는 등 철저히 통제된 일정을 소화'

    RFA(자유아시아방송)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70일 전투’에 관한 총화가 남아 있어 당 대회에 참가했던 간부들사이에서는 최대 중심 화제가 ‘총화’이며 이 때문에 간부들이 긴장하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당 대회 이후 전개될 북한 내부 동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   [Ishimaru Jiro] 당 대회가 끝났지만 당분간 북한의 온 국민이 긴장 속에 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총화가 남았기 때문이죠. 총화는 반드시 한다고 합니다. ‘70일 전투’도 4월 초에 중간 총화를 했지만, 다 마무리된 후에는 당 대회 때문에 총화를 못 했거든요. ‘70일 전투’ 기간은 기업소마다 경쟁을 했는데, 성과를 내지 못한 조직 단위는 이제 비판도 받게 되고요. 그래서 ‘담당 간부들은 벌써 불안해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하더라고요.
     
      그동안 북한의 일반 주민은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 기간에 출근을 강요당하고, 개인적으로 술을 먹거나 잔치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총화와 비판 등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한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당 대회에 참가한 대표자들은 대회 일정을 전혀 몰랐고, 휴대전화 소지도 금지되는 등 철저히 통제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경북도에 사는 복수의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당 대회 참가자들은 각 도의 행정중심지에 모여 평양으로 출발했지만, 언제,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며, 손전화기를 소지할 수 없어 가족과 연락도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평양에서 전화통화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하는 ‘1호 행사’는 참가자 누구도 구체적인 행사 일정에 대해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하며 '1호 행사장'으로 향하는 도중에도 보안부, 보위부, 국가보위부 행사처 요원들의 몸수색을 포함한 4차례 이상의 검사를 받는다는 것이 취재협조자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첫째는 김정은을 지켜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정보 유출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는 방침이 있었을 겁니다. 당 대회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진행될 것이란 정보도 최고의 비밀이었던 것 같고요, 대회 일정이 새어 나가면 김정은이 어디에 있는가? 라는 것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지 않습니까? 국내는 물론 외부에 대해서도 최고의 비밀로서 차단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당 대회 일정에 관한 정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참가자 선발도 2단계로 진행됐지만, 평양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2차 선발이 4월 초에 돌연 취소됐으며 지난 6일에 개최한 당 대회가 언제 끝날지도 발표하지 않은 채 2일부터 6일까지의 특별 경비 기간을 대회 개최 후 갑자기 10일까지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엄격한 통제는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의 안전을 보장하고 정보의 외부 유출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이같은 통제와 단속은 당 대회 참가자뿐 아니라 일반 주민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당 대회를 계기로 북한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앞으로 이같은 긴장과 불편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