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北核) 외교 마무리, 미-일-중 주요국과 대북(對北) 공조 강화키로
  •  

  •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가 현지 시간으로 1일 폐회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북핵(北核) 외교가 마무리됐다.

    회의에는 지난 2차 회의 의장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의견이 함께 반영된 '2016 워싱턴 코뮤니케(Communiqué·정상선언문)'가 채택됐다.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연쇄 회동을 하면서 주요국 정상들의 대북(對北) 제재 공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과정에서 중국은 적극적으로 나섰고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통적 혈맹이자 경제적 후견인이던 중국 정상이 최근 채택된 초강경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중국이 반대하는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두고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추후 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은 북핵 불용(北核 不容) 입장을 재확인하고 강력한 대북 제재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이후 박 대통령이 양국 정상을 개별적으로 만난 것도,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3국 정상은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독자적 제재 조치를 공조해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인권 문제에 있어서도 범세계적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강력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로 북한의 핵(核) 미사일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만큼 3국의 안보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 핵(核) 미사일은 3국 뿐 아니라, 글로벌 사회에도 심각한 위협"이라며 3자 협력을 강조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1일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짧게 조우하기도 했다.

    반기문 총장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 1위에 올라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됐다.

    앞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지난달 29~30일 실시해 1일 발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에 따르면 ±3.1%p)에서 1위는 18.9%의 지지율을 얻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지했다. 2위는 16.8%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의원이었다. 오세훈 전 시장은 11.1%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8.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7.8%),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7.6%) 순이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행사장에 먼저 입장해 있던 반기문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한 후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빨간색 상의를 입은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을 돌아보며 환하게 웃은 채 몸을 일으켰고 두 사람은 선 채로 약 3~4분간 대화를 나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자리에 함께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나란히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은 각종 다자회의 때마다 자연스레 만남을 가져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환영 리셉션 및 업무 만찬 등에서 만나 주요 현안과 관련한 대화를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반 총장이 지난해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여권 일각에서 '반기문 대안론'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과 반 총장간 만남은 계속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12년 만에 이뤄질 뻔했던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 정상회담은 끝내 불발됐다. 박 대통령은 당초 '시나리오 기반토의 세션' 중 약 30여분의 시간을 내어 오후 3시 50분부터 지난해 말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나리오 기반 토의 세션 시작이 15분 이상 지연됐고, 마크리 대통령의 비행 일정상 오후 4시 15분에는 행사장을 떠나야 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측에서 "이번에는 회담을 개최할 수 없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를 이용해 워싱턴에 왔으며 이날 오후 5시에 출국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날인 2일 다음 목적지인 멕시코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