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2020년까지 '휴이(UH-1H)'를 'KUH-1' 으로 전면 교체
  • ▲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KUH-1). ⓒKAI
    ▲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KUH-1). ⓒKAI

    지난해 12월 수리온(KUH-1) 헬기가 불시착 한 사고는 공기 조절 장치의 사소한 문제점과 조종사의 계기판독 착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육군 관계자는 "헬기의 엔진이 뜨거워지면서 공기 조절 장치 부분의 나사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장치 내의 필요한 간극이 사라져 결함이 발생했다"며 "기체의 결함이나 정비 불량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리온 헬기는 2번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면 1번 엔진에도 상황 불이 잠시 들어온다"며 "그런 사실을 조종사도 알고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2번 엔진이 아닌 1번 엔진으로 착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과 같은 현상은 지난해 각각 다른 헬기에서도 두 차례 발견됐지만 이번과 같은 불시착으로 인한 기체 파손은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면 각 엔진의 계기판 불이 따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고쳐갈 예정이다. 그러나 수리온이 첨단 전자동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인 만큼, 교체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의 수리온 헬기는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3시 56분경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로 복귀하던 중 엔진 이상으로 활주로에 불시착했고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육군은 수리온 헬기의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

    육군은 "중앙합동기술위원회가 23일까지 문제의 헬기를 조사 한 결과 '공기조절장치 내부의 나사 조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전 항공기의 공기조절장치 간극을 재정비해 24일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수리온은 2012년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개발한 한국형 기동 헬기로 2013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디지털 자동 시스템'을 탑재한 최첨단 전자동 시스템 헬기다. 우리 군은 2020년 초까지 기존 헬기인 '휴이(UH-1H)'를 '수리온(KUH-1)'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