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료진' 왕따·낙인·不信 박원순 지지율 치솟고 문재인은 1.9%p 하락
  • ▲ “35번 환자는 박원순 시장에게 인격살인 당했다” 지난 12일 애국단체 회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박원순 서울시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35번 환자는 박원순 시장에게 인격살인 당했다” 지난 12일 애국단체 회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박원순 서울시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메르스(MERS)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의료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경쟁상대인 문재인 대표에게 밀려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던 박원순 시장이 메르스 사태를 적극 이용하면서 2주째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를 뒤흔들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문재인 대표는 박원순 시장의 메르스 정치행보에 가려져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내 계파갈등이 뇌관(雷管)으로 작용하면서 문재인 대표의 지지층 일부가 박원순 시장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골수 친노(親盧) 측은 움직임이 그리 크지 않은 반면,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던 구(舊) 통진당 성향의 종북좌파 세력이 최근 박원순 시장을 띄우며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15~19일 실시한 6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6%p 상승한 22.5%로 차기 대권주자 중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최고 지지율도 경신했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이 최고점에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4주차로 당시 기록은 20.6%였다.

    박원순 시장은 지역별로 광주-전라(36.9%), 경기-인천(26.1%), 서울지역(24.6%)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연령별로는 30대(34.7%), 20대(29.1%), 40대(24.4%) 등 주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의 과잉대응 이후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 의료진과 가족들. ⓒSBS 방송화면
    ▲ 박원순 서울시장의 과잉대응 이후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 의료진과 가족들. ⓒSBS 방송화면

     

    박원순 시장이 궁지로 몰아 넣은 의료진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메르스 대응 현장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또한 박원순 시장의 과잉대응 퍼포먼스로 인해 의료진들의 가족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한(恨) 맺힌 원성은 박원순 시장의 높은 인기에 묻혀 어느새 국민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답답한 마음에 박원순 시장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지만 박 시장의 지지층은 귀를 막은채 좌파 양산을 위한 종자(種子) 확산에 여념없는 듯 하다. 

    인기가 치솟는 박원순 시장과는 달리,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울상'을 짓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이번주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9%p 하락한 15.6%로 3위에 머물렀다. 특히 문재인 대표는 지난주까지 선두를 지켜오던 경기-인천 지역과 40대에서의 지지율을 박원순 시장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난 2주간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췄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지지율)는 지난주보다 0.3%p 상승한 34.9%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5월 4주차(44.7%)에서 6월 1주차(40.3%) 2주차(34.6%)로 2주 동안 10.1%p 급락했다가 메르스 사태가 안정세로 돌아서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도 지난주보다 0.3%p 떨어졌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0.2%p 상승한 36.7%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0.9%p 하락한 29.4%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0.6%p 반등한 20.1%를 기록하며 다시 20%대를 회복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역별로 부산-경남-울산(31.2%), 대구-경북(31.1%), 대전-충청-세종(21.6%), 강원(20.9%)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5~19일 닷새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의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로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이 20.1%, 자동응답 방식이 6.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