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진용 첫 단추, 새누리 사무총장 누가 될까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이 전격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후임 사무총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언한 배경에는 후임 사무총장이 이미 결정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 주인공이 누가 됐는지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체제 확립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일괄사퇴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메르스 사태로 생각보다 사퇴시기가 늦어졌다"며 "1년간 (김무성)대표를 모시고 당의 안정을 위해 잘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사퇴한 강석호 사무제1부총장도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비 영남권에 거주하는 분들이 당직을 맡아 총선을 이끌어 간다면 우리 새누리당이 많은 의석을 차지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충정의 마음으로 사퇴를 결단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당직자 물갈이를 통해 총선 체제로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갑작스러운 사퇴소식에 정치권에서는 "후임이 이미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사퇴가 사실이라면 이군현 사무총장과 강석호 사무제1부총장이 당에 큰 부담을 지운 셈이 되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직은 당 내 자금을 관리하는 막강한 힘을 지닌 자리다. 당 내 서열은 정책위의장에 이은 네 번째이지만, 공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총선 체제의 당 사무총장은 당 대표 다음가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따라서 누가 맡느냐에 따라 자칫 당내 계파갈등 등 잡음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매우 크다.

그렇다고 여의도연구원 인선처럼 공석을 오래 가져가기도 어렵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계파갈등을 이유로 후임이 빨리 정해지지 않는다면 총선체제에 구멍이 뚫리면서 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親盧(친노·친노무현)-非盧(비노·비노무현)간 계파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 관계자는 "사무총장은 3선급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인데, 새누리당의 수도권 3선은 인선 폭이 너무 좁다"며 "재선까지 눈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귀띔 했다.

실제로 새누리당 3선의원은 22명에 불과해 '3선 가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재선 의원은 39명이다. 게다가 사무총장직을 수행할만한 수도권 3선 의원으로 거론되는 사람이 진영, 한선교 의원 정도인데 김무성 대표가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선 의원에서는 홍문표 의원이 거론된다. 홍문표 의원은 통상 3선 의원이 맡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특히 홍문표 의원은 지난해 연말 예산안 처리를 12년만에 법정 시한을 지키면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문표 의원의 지역구가 충청도 홍성군 예산군라는 점도 '충청 소외론'이 급부상하는 시점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1부총장에는 선수와 계파안배, 지역안배를 고려할 때 영남권 재선의원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는 김재원 전 원내수석부대표가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재원 전 수석부대표는 대표비서실장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