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불참, KF-X 일정차질…이달 말 재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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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DB

    미래 항공전력의 토대가 될 국산 차기전투기(KF-X·보라매)사업이 뒤늦게 참여의사를 표시한 대한항공의 미참여로 유찰됐다.

    방위사업청은 9일 KF-X 입찰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만 참여하고 대한항공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됨에 따라 이달 하순 재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대한항공과 에어버스D&S가 KF-X 개발 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차기전투기(F-X) 사업자인 록히드마틴과 협력관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경합이 예상돼왔다. 

    KF-X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참여하는 ‘국제협력’사업으로 기술적으로 한국이 주도하게 된다.현재까지 KF-X는 F-16 전투기보다 성능이 우수한 미디엄(Medium)급 전투기를 국내기술로 개발해 최종적으로 120대를 양산할 계획이다. KF-X 개발비용은 8조 5천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방사청 관계자는 “KF-X 전자입찰에 KAI는 입찰 신청하고 대한항공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입찰에 제안서가 1곳에서만 들어오면 유찰시키고 재입찰하게 돼 있어 내일부터 재공고 절차에 따라 이달 하순에 재입찰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F-X는 차기전투기사업(F-X)의 절충교역을 통해 17개의 핵심기술을 받아 2025년 초도기 개발하고 이후 연간 10~20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로 삼고 있다.그러나 현재 후발 주자로 뛰어든 대한항공이 문제다. KF-16 면허생산과 KT-1, T-50, FA-50 등을 개발해온 KAI 달리 최근 고정익 군용기 개발 또는 생산한 경험이 없다.

    대한항공은 과거 제공호 면허 생산이나 헬기 조립생산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전투기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체계개발과 개발된 체계를 통합하는 기술 그리고 이를 테스트하는 기술이 전무하다.

    대한항공은 이같이 부족한 부분을 유럽 에어버스 D&S(구 EADS)의 기술을 차용해 채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유로파이터 제작사인 에어버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입찰서류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이달 하순 KF-X 사업 희망업체가 정상적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 제안서 평가를 한 뒤 이르면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한 뒤 협상을 거쳐 6∼7월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KF-X 체계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