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도 없지만 내용도 없는 전대 컷오프
  • ▲ 만세하는 새정치 예비경선 컷오프 통과자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만세하는 새정치 예비경선 컷오프 통과자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었다."

    7일 실시된 새정치민주연합 예비경선(컷오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예비전당대회(컷오프)를 통해 5명의 당대표 후보와 9명의 최고위원후보중 3명의 당대표와 8명의 최고위원을 확정했다. 당은 이번 예비경선을 통한 흥행몰이를 내심 기대했으나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날 현장의 대의원들도 투표 후에 결과를 확인하려고 남아있는 사람보다는 투표 직후에 가버린 의원들이 많았다.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할 당시엔 많은 당원들이 자리를 비워 썰렁한 상황이 연출되기까지 했다.

    심지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뉴스, 다음 뉴스 등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네이버 뉴스에서도 ‘댓글많은 뉴스’ 3위에 기사 한 개만 랭크됐고, ‘많이 본 뉴스’는 6,7위에 각각 랭크됐다.



  • ▲ 지난7일 오후 8~9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전당대회 관련 어떤 키워드도 없다. ⓒ네이버 실검 페이지 캡쳐
    ▲ 지난7일 오후 8~9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전당대회 관련 어떤 키워드도 없다. ⓒ네이버 실검 페이지 캡쳐

    SNS 역시 마찬가지다. 페이스북 해시태그 검색, 트위터 검색등으로 살펴봐도 흥행했다고 볼 만한 숫자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문재인의원의 경우 트위터 언급빈도가 다른 평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일주일간 언급된 빈도. 7일 전당대회에도 불구하고 빈도 차이가 없다. ⓒ트윗트렌드 화면 캡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일주일간 언급된 빈도. 7일 전당대회에도 불구하고 빈도 차이가 없다. ⓒ트윗트렌드 화면 캡쳐
    사실 당내에선 오래 전부터 '편파적인 컷오프', '깜깜이 투표', '밀실투표' 등의 비난이 난무했다. 이날 예비경선에서 투표권을 소지한 선거인단 수는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 및 고문단, 당 소속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및 시도의회 의장, 기초단체장 등 총 378명이었다.
     
    당초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 면면에 비춰 '그들만의 잔치'로 흐를 가능성이 다분했고, 당심과 민심에서 동떨어진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당내 일각에선 최근까지 "이번 컷오프 제도가 특정 후보를 탈락시키기 위한 편파적인 규정이었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특히 컷오프를 앞두고 MBN이 실시한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경태 의원이 12%로 2위를 차지했었다. 이에 예비경선에서 조 의원이 3위 정도는 차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았다. 그러나 조경태 의원은 결국 탈락했고, 이는 국민적 눈높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란 비판도 나온다. 

    결국 친노 좌장인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후보들이 계파갈등 청산을 부르짖었지만, 결과적으로 예비경선 결과는 친노와 비노로 양분되는 계파갈등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은 것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아 세부 결과가 본선 표심을 왜곡하는 것을 막으려 했으나 오히려 후보자들이 자신의 득표율을 과장해 판세 예측에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유정 박지원후보 대변인은 8일 “박지원 의원이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었다 말씀을 하시던데 근거가 있는 이야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분이 다 1등이라고 한다. 하지만 (득표수는) 어떤 경로로 알아내려고 해도 알아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이날 예비경선 흥행실패의 분위기를 감지한 듯 “2·8전대가 컨벤션효과를 거둬서 당 지지도가 10% 포인트 올랐으면 좋겠지만 돌아가는 분위기가 우려스럽다”며 “생산적이지 않은 이슈가 부각되면서 걱정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