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문제 외면하는 것”
  • ▲ 네팔 난민촌을 찾은 배우 정우성 ⓒ조세현 작가=유엔난민기구 제공
    ▲ 네팔 난민촌을 찾은 배우 정우성 ⓒ조세현 작가=유엔난민기구 제공

    “난민은 세상이 당면한 모든 문제를 포괄하는 단어다. 따라서 난민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문제들을 모르는 체 하는 것과 같다.”


    정치가, 종교인, 인권운동가의 말이 아니다.
    ‘눈빛’이 남 다른 배우, 정우성 씨가 네팔 다녀온 뒤 한 말이라고 한다.

    “잘 생겼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는 배우 정우성은 지난 3일부터 4박 5일 동안 네팔의 한 난민촌에 다녀왔다. 지난 5월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의 명예 사절을 맡고 있어서다.

    정우성 씨는 더크 헤베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 사진작가 조세현 씨와 함께 네팔 다막(Damak) 지역의 난민촌과 수도 카트만두 (Kathmandu)의 난민 가정, 중국 공산당 정권을 피해 도망 온 티베트 난민들의 거주지 등을 방문했었다고 한다.

    정우성 씨 일행은 다막의 벨당기(Beldangi)와 샤니샤레(Sanischare) 난민촌에 사는 부탄 출신 난민들이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으로 운영 중인 영어교육센터, 놀이방, 유년기 성장 센터, 여성포럼 등을 돌아보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 ▲ 네팔 난민촌을 찾은 배우 정우성 ⓒ조세현 작가=유엔난민기구 제공
    ▲ 네팔 난민촌을 찾은 배우 정우성 ⓒ조세현 작가=유엔난민기구 제공

    태어나 처음으로 난민촌을 찾았다는 정우성 씨는 “수십여 명의 난민 중에 기억에 남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난민이라는 단어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는 것 같다. 종교, 민족, 정치, 분쟁, 가족, 식량…. 그렇기에 이 난민들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 만들어 낸 문제들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


    난민들을 직접 만난 정우성은 “그들의 생활은 정말로 처참했다”며 “희망이 없는 공허한 눈빛과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끈질긴 인내를 동시에 보았다”고 말했다.

    정우성 씨는 “이번 방문으로 세상과 사람, 인생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여기서 얻은 질문과 고민이 앞으로 내 인생에 계속 이어질 것 같다”는 소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도 배우로 성공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정우성 씨는 자신을 반겨주는 난민들, 특히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받은 듯 했다. 정우성 씨는 “이 아이들이 계속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유엔난민기구 활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 ▲ 네팔 난민촌을 찾은 배우 정우성 ⓒ조세현 작가=유엔난민기구 제공
    ▲ 네팔 난민촌을 찾은 배우 정우성 ⓒ조세현 작가=유엔난민기구 제공

    정우성 씨와 동행한 사진작가 조세현 씨는 “유엔난민기구 임직원들이 난민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번에 찍은 사진들을 활용해 한국이 국제 사회의 미래를 위하여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세현 작가가 찍은 ‘정우성의 난민촌 방문’ 사진은 2015년 6월 ‘세계 난민의 날’ 기념 사진전과 유엔난민기구 홍보 및 모금 활동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부탄, 티베트, 파키스탄, 미얀마, 소말리아에서 온 난민들을 받아들여 4만여 명 이상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난민의 구호는 유엔난민기구가 돕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2007년 재정착 프로그램을 실시해 지금까지 9만 3,300여 명의 난민들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덴마크, 노르웨이, 네델란드, 영국 등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난민들을 돕는 유엔난민기구지만 국내에서는 이들의 활동에 대해 언론들이 별 다른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